야구
[마이데일리 = 논현동 김건호 기자] "타율로 나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재기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152안타 4홈런 48타점 72득점 타율 0.277 OPS 0.7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 타율 0.339 OPS 0.836을 마크했다. 타율 1위, 안타 1위를 차지했다.
손아섭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그럼에도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20점은 장타력 부분이 아쉬워서 그렇다"며 "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제 장점을 잘 살려서 올해 성적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NC는 포스트시즌 때 돌풍을 일으켰다. 정규시즌 4위로 마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어 SSG 랜더스에 3연승을 기록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KT 위즈에 2연승 뒤 3연패당하며 아쉽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손아섭은 프로생활을 하며 아직 우승 반지를 껴본 경험이 없다. 그는 "저에게 있어 유일한 옥의 티 중 하나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것이다"며 "하루빨리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으면 내 야구 인생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고 더 뿌듯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받은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손아섭을 도발(?)했다. 그는 "최고의 타자가 아닌데 그렇게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한 것 같다"며 "꿈이 홈런 타자였는데, 홈런왕도 되고 이렇게 타이틀도 받은 것 같다. 다음 꿈은 타격왕이다. (손)아섭 선배님이 긴장 좀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노시환의 도발에 손아섭은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는 "이번 생에는 타율로 나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리스펙한다. 제가 좋아하는 동생이다"고 했다.
끝으로 손아섭은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강인권 NC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결국 선수는 이렇게 믿어주는 감독님을 만나면 마음이 안정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된 것 같다"며 "감독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현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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