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5)는 5일부터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김혜성(24)은 빠르면 2024시즌 이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들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과제를 안는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초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 “희망이 보인다. 좋은 선수 많다”라고 했다. 재활자, 주전 등은 고양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였고, 원주에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팀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이정후, 김혜성같은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건 더더욱 그렇다. LG 트윈스에서 영입한 이주형, 시즌 막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박수종 등이 있었지만, 풀타임 검증이 된 건 전혀 아니다.
그래서 연차 있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마침 키움은 2022-2023 오프시즌에서 몇몇 베테랑을 영입했다. 이형종(34)을 4년 20억원에 FA 계약으로, 이원석(37)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2+1년 10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그리고 2023-2024 오프시즌 들어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최주환(35)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이미 3년간 뛴, 팀의 정신적 지주 이용규(38)가 있다. 이용규는 FA 대상자이지만 신청하지 않았고, 키움도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다. 고형욱 단장은 “용규와 계약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이지영(37)이 있지만 FA 신분이다. 마운드의 경우 정찬헌(33)은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하고 있고, 원종현(36)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임창민(38)은 FA다. 결국 위에 거론한 이용규, 이원석, 최주환, 이형종 등 야수 베테랑 4인방이 1~2년간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이정후, 김혜성 후계자가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고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일단 야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합계 ‘144세 사총사’ 중 세 명은 올 시즌 좋지 않았다. 이용규는 50경기서 타율 0.234 11타점 19득점 OPS 0.591, 이원석은 89경기서 타율 0.246 2홈런 30타점 22득점 OPS 0.624, 이형종은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35득점 OPS 0.646이었다.
최주환은 134경기서 타율은 0.234였으나 20홈런에 63타점 48득점 OPS 0.742로 나쁘지 않았다. 당장 최주환은 김혜성이 2024시즌 후 떠나면 주전 2루수 후보이고, 내년에도 1루를 맡으면서 김혜성과 공존 가능하다.
이원석도 기존 송성문과 3루를 양분하면서 1루를 함께 소화할 수 있다. 이용규와 이형종은 외야의 주요 옵션이다. 이주형과 재계약 추진 중인 로니 도슨과 함께 외야의 마지막 퍼즐을 채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들이니, 어느 정도의 반등이 기대되고, 나아가 유망주들 성장의 기둥이 돼야 한다. 특히 2024시즌이야 말로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아주 중요하다. 홍원기 감독도 “베테랑들이 좀 살아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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