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2014년 MVP였는데…
2023-2024 FA 시장이 잠잠하다. 양석환이 11월29일 두산 베어스와 4+2년 78억원 계약을 맺은 이후 잠잠하다. 양석환 계약도 지난주 유일한 FA 계약이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시장, 방출자 시장도 비교적 조용하다.
외국인선수 시장은 일정 부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과도 연관됐다. 그러나 방출자 시장은 다르다. 10개 구단이 나름 쓸만한 베테랑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보류권을 포기했으나 타 구단들이 공식적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사실 FA 시장에 비해 방출자 시장에선 값싸게 쓸만한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A처럼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도 필요 없다. 거의 최저연봉 수준으로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번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미 가성비가 괜찮은 선수들이 이동했고, 구단들도 선수들에 대한 시각이 냉정하다. 비슷한 값이면 베테랑보다 기존 유망주들을 잘 키우겠다는 얘기다.
이번 방출자들 중에서 박석민, 장원준 등 은퇴선수들을 제외하고 현역 연장의사가 있는 선수들 중에선 단연 서건창과 이재원이 빅2다. 특히 두 사람은 에이전트를 통해 사실상 스스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타 구단에서 분위기를 바꿔 부활하겠다는 의지였다.
시간이 좀 지났는데, 두 사람의 새로운 팀과의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서건창은 입단을 조율하는 구단이 있다.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구단은 서건창이 최근 수년간 성적이 나지 않았지만, 2014년 201안타 MVP의 저력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서건창은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은사 염경엽 감독과 재회했다. 염경엽 감독은 예전 3할2~4푼을 치던 시절의 매커닉을 얘기해줬지만, 서건창은 끝내 그 시절의 맛을 되찾지 못했다. 올 시즌 44경기서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
서건창은 2020시즌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LG로 돌아간 첫 시즌이던 2021년에 FA 자격을 얻었으나 3년 연속 스스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 내년에 FA 4수인데, 이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서건창과 이재원 외에도 몇몇 선수는 여전히 현역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참고로 SSG 랜더스 노경은은 1년을 통째로 쉬고 커리어를 이어가며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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