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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출까지 받으며 돈을 빌려주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4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거절 못 하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의뢰인이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은 "거절을 못 하는 성격 때문에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면서 살고 있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 달라는 요구를 거절 못 하고 대출받아서 빌려준다"며 "돈 빌려주는 것도 문제지만 성격 자체가 문제 같다. 아예 거절을 못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중학교 시절에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그때 많이 소심해지고 위축됐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로 탈모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때는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그는 "받으면 절반은 아버지 빌려 드렸다.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돈을 요구하셨다. 소액으로 10년 넘게 몇십만 원씩"이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아버지는 도박 중독이라고.
의뢰인은 "도박 자금으로 탕진하고 저한테까지 돈을 빌리셨다. 성인 오락을 주로 했다"며 "아버지랑 오빠 세 식구랑 살았다.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 이혼하셨고 그때부터 아버지가 도박을 시작하셨다. 지금까지 빌려 간 돈이랑 제가 충당한 생활비가 총 3000만 원이 됐다"고 전했다.
방송인 이수근이 스스로 생각하는 거절 못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거절도 해봤다. '돈이 너무 없다'고 하소연도 하고 힘들다고 울어도 봤지만 그때 아버지께서 물건 던지면서 윽박질렀다. 화내는 걸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돈을 드리고 말자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결국 의뢰인은 아버지와 연을 끊고 작년 10월부터 집을 나와서 산다고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한테는 30~40만 원 빌려줬다. 주로 직장 동료들이 빌렸다"고 했다.
또한 의뢰인은 "갚아줬다"면서도 "차마 먼저 달라고 말을 못 해서 기다리다가 돌려주면 받았다"고 돌이켰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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