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손흥민, 3일 맨시티전 1골 1도움
전반 6분 선제골, 엄청난 스피드+득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또 엄청난 '폭풍질주 득점'을 터뜨렸다. 놀랄 만한 스피드로 상대 선수들을 따돌리고,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이 '손흥민답게' 골을 작렬했다. 연패의 빠진 팀을 구출하는 맹활약을 펼쳤기에 더 의미가 깊다.
손흥민은 종종 놀라운 '폭풍질주 골'을 만들어낸다. 어림잡아 기억을 떠올려 봐도 여러 차례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토트넘 이적 후 푸스카스상을 받은 번리전 골을 비롯해 첼시전 골, 리버풀전 골 등이 '환상 득점'으로 기억된다. 가강할 만한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하고, 완벽한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해 골을 터뜨린다. 현재 이런 패턴으로 원더골을 만드는 대표적인 선수가 손흥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4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024 EPL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토트넘 경기. 토트넘의 원톱 손흥민이 전반 6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또 그 패턴으로 성공했다. 코너킥 위기에서 맞이한 역습 찬스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격으로 전환해 80m 정도를 광속 스피드로 돌진하며 골을 뽑아냈다.
더 놀라운 점은 맨시티가 자랑하는 '스피드 킹' 제레미 도쿠를 허수아비로 만든 부분이다. 벨기에 출신 21살 신예 도쿠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빠른 윙어다. 엄청난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4일 토트넘전에서는 손흥민의 스피드에 눌리며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과 속도 싸움에서 완패했다. 시속 34.99km의 초스피드를 자랑하는 그도 손흥민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빠르다. 시속 34~35km대 스피드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기록만 놓고 보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진 도쿠를 상대로도 그렇고, 난다 긴다하는 빠른 수비수들을 스피드로 제압해 탄성을 자아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히 빠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속과 변속을 자유자재로 넣으며 상대 수비수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 그냥 빠르게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 가감조절을 적절히 하면서 수비하는 상대를 제친다. 거기에 엄청난 질주 이후에도 완벽한 피니스까지 해내기에 더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시즌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손흥민이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저는 스피드가 죽으면 답이 없는 선수다." 엄청난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을 겸손하게 말했다. 물론, 기술이 크게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빠른 스피드라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속도 가감조절까지 잘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압한다.
과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삼손' 김주성이 CF에서 이런 코멘트를 한 적이 있다. "스피드가 기술입니다." 김주성은 엄청난 스피드를 기본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 3연패(1989년, 1990년, 1991년)를 달성했다. 손흥민 역시 엄청난 반복 훈련과 노력으로 얻은 스프린트 능력으로 유럽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거기에 변속 기어까지 활용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폭풍질주 골을 또다시 터뜨린 손흥민. 이번에도 손흥민이 손흥민했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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