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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맨유 이사회에 출석, 자신을 해고 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강경파 감독의 반전이다. 대신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 선이 6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텐 하흐는 맨유에서 더 있고 싶다고 이사회에서 말했다고 한다. 현재 맨유는 경영권이 짐 랫클리프 경에게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랫클리프 경은 13억 파운드를 투입, 지분 25%를 넘겨받고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그러면 랫클리프 경은 제일 먼저 텐 하흐를 경질할 생각이다. 이미 여라차례 기사화되었는데 텐 하흐자리에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앉히려고 한다.
텐 하흐이 맨유는 올 시즌 부진하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 동안 절반 가량인 10경기를 패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반등중이지만 8승6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3위로 당당히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한 것에 비하면 아직은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에서는 4개팀 중 4위로 떨어져 있고 지난 해 우승했던 카라바오컵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임박한 경기는 첼시전이다. 프리미어 15라운드 경기가 바로 첼시인데 7일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이 경기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첼시도 포체티노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성적이다. 그래서 이번 맨유전에 필사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텐 하흐는 맨유 이사회에 참석 “모든 시즌에는 언제나 힘든 시기가 있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지금은 비록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다시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텐 하흐는 “이유는 내 기록에 있다. 내가 가는 곳마다 매 시즌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뭉치고 계획과 전략을 고수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고 자신의 경질의 부당성을 알렸다.
텐 하흐의 말은 틀리지 않다. 맨유로 오기전 맡았던 아약스를 우승시켰으며 챔피언스 리그 3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맨유를 맡은 첫 시즌에 카라바오컵 우승과 함께 리그 3위를 차지,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켰다. 또한 리그컵에서 비록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지만 결승에 올랐다. 카라바오 컵은 맨유가 6년마에 들어올린 트로피였다.
문제는 현재 선수들 절반이 그의 지도 스타일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수들은 텐 하흐의 지도방식과 훈련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텐 하흐는 확신에 차 있다고 한다. 그는 “나는 확신한다. 브렌트포드와의 복귀전, 번리전, 풀럼 전 등 팀이 그곳에 있을 때마다 훌륭한 성격, 대단한 결단력, 회복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했다”며 “단결 없이는 최근처럼 훌륭한 축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한 주 동안 두 번의 좋은 경기력과 한 번의 나쁜 경기력을 보였으며 거기서부터 계속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텐 하흐는 “우리는 아주 좋은 경기를 했고, 갈라타사라이와 에버턴을 상대로 아주 좋은 골을 넣었다”며 “하지만 뉴캐슬을 상대로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6일 동안 3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선수들의 피로도로 인해 최근 부진했다고 항변했다.
선수단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텐 하흐는 “항상 모든 팀에는 경기 뛰지 못하는 바람에 행복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그건 정상이다. 기회를 기다려야 하고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없다”면서 “나에게 불만을 가진 선수는 아마 한두명 정도일 것이다. 물론 선수들의 의견이 다르다면 경청하겠다. 나는 항상 선수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이사회에 참석, 자신을 경질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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