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이영애가 천재 지휘자가 됐다.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정권 감독과 배우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 등이 참석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2021년 '구경이'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이영애는 '마에스트라' 출연 이유가 "음악"이라며 "중요한 건 클래식 음악의 지휘자가 한국 드라마에서는 여성 지휘자가 없었던 것 같아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내용도 전개가 상당히 재밌었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감독님과도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영애는 천재 지휘자 차세음을 연기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차세음은 우여곡절 때문에 지휘로 돌아섰지만, 유명한 바이올리니트이기도 하다. 바이올린도 초반부와 후반부에 나와서 빨리 배우려고 소개받았다. 빨리 비브라토를 하고, 바이올린과 지휘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만, 브람스, 베토벤, 헨델 등의 많은 곡들이 나온다. 새로운 드라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같이 연기해주시는 배우분들도 같이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그 분들의 노고가 없었으면 안됐다. 황보름별 씨도 바이올린이 처음인데 같이 밤새워 연습했다. 전문가 분들이 보셔도 놀라실 것"이라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노력을 알렸다.
사실 오케스트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베토벤 바이러스'다. 이영애는 "그 작품이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된 지가 오래됐다. 그 사이에 클래식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어서, 저는 자신있다. 같이 참여해주신 연출, 배우 분들이 잘 채워주셨다. 그 이상으로 제가 너무 감사한 부분들이 많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원톱 주연을 맡은 이영애는 "부담감은 있었는데, 저만 잘하면 될 정도였다. 대본에 나와있는 것 이상으로 이무생, 김영재 씨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황보름별 씨도 신인인데 너무 잘해줬고,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 제가 혼자 이끌어간다는 건 자만이다.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혼자의 드라마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음악 드라마가 아니라 꽉꽉 채워져 있구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면 연기를 위해선 "작품 자체가 탄탄했기 때문에 제가 너무 힘을 주기보다 현장의 흐름과 배우 간의 시너지를 더 많이 얻었다. 지휘나 퍼포먼스, 음악이 주는 힘이 컸다. 현장에서 젖어들 수 있는 감정선이었다"고 모든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로 분한다. 그는 "능력 재력 다 갖췄지만 오로지 차세음만 갖지 못한 남자 유정재"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이무생은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화면에서 보던 것과 실제가 (싱크로율이) 100%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서 선배님을 계속 바라봤다. 제 캐릭터조차도 많이 바라봤다. 제가 주체가 안됐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첫 촬영장소가 기억이 난다. 지하주차장이었는데 유정재와 차세음이 싸우는 신이었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됐다. 딱 뵀는데 나만 잘하면 되겠다 했다.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액션 리액션을 최대한 받으려고 했다. 나름대로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영애 선배님은 차세음 그 자체였다"고 이영애를 치켜세웠다.
차세음의 남편이자 작곡가 겸 대학교수 김필을 연기한 김영재 역시 "이무생 씨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제가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 된 상태였다. 유일하게 역할에 몰입하셨고, 차세음이 대본 리딩 현장에 있었던 것 같다. '너나 잘하세요'처럼 나만 잘하면 되겠다 했다. 선배님 만나뵙고 빠져들었다. 현장 가면 다 맞춰주시고 배려해주셨다.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고 이영애와의 호흡을 전했다.
"바이올린 실력밖에 갖지 못했다"고 소개한 황보름별은 '더 한강필' 최연소 악장 이루나 역을 맡았다. 대선배들과 함께한 황보름별은 "솔직히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작품한다는 게 안 믿겼다. 걱정도 안고 현장에 갔는데, 선배님들께서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마지막 촬영 때는 펑펑 울 정도였다. 현장에 가선 다 잊고 편안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황보름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바이올린을 처음 배웠다며 "만져본 적도 없었다. 캐스팅 된 직후부터 8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생각한 것보다 곡이 많아서 당황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같이 합주하는 곡 말고도 솔로곡도 있어서 부담이 더 컸다. 촬영하지 않는 날에는 바이올린밖에 안했다.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고 해 눈길을 끌엇다.
김정권 감독은 "치열하게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면서 "처음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게 마에스트라 차세음을 맡을 연기자였다. 이영애 배우님은 모든 연출자들이 같이하고 싶은 배우가 아닌가. 저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배우님께서 좋은 선택을 해주셨다"고 이영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그 이후부터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중요했던 건 지휘였다. 클래식 공연도 접해보고 콘서트홀에서 느끼는 오케스트라단의 지휘 유형이 다 다르더라. 배우님과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찾은 게 진솔 지휘자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매 화에 관전포인트가 차고 흘러넘친다. 포디움 위에 올라서서 지휘하는 이영애 배우님의 눈빛과 손짓, 몸이 부서져라 열정적으로 지휘하시는 모습이 큰 관전포인트다. 차세음과 유정재의 관계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같고, 차세음과 김필의 관계는 늦가을 같다. 차세음과 이루나의 관계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연상된다. 그런 포인트를 상상하시면서 봐달라"고 전했다.
오는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tvN]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