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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제목 빼고 다 바꾼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가 시청률 2.0%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강심장VS'는 연예인들의 집단 토크쇼를 표방하는 '강심장' '강심장 리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VS 게임'을 다룬다. 기존 방송인 강호동, 가수 겸 배우 이승기에서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문세윤, 개그우먼 엄지윤, 가수 조현아로 MC진을 새롭게 꾸려 분위기 변신을 꾀했다.
지난 5월 10년 만에 부활한 '강심장 리그'가 부진을 겪으며 3개월 만에 막을 내린만큼 전현무는 '강심장VS' 제작발표회 당시 "살려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5일 첫 방송한 '강심장VS'의 시청률은 12부작 '강심장 리그'의 1회 2.9%, 마지막 방송의 2.6%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흔한 토크쇼는 솔직히 질리지 않나"는 전현무의 자신감은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았고, 결국 나오는 출연자가 뻔하니 기존에 알려진 토크 내용을 재탕, 삼탕하는 수준에 그쳤다. '소식좌'로 유명한 가수 산다라박의 몸무게가 자신의 허리사이즈라고 밝힌 '대식가' 개그우먼 신기루의 고백은 새로울 게 없었다.
또 다른 대식가인 개그우먼 이국주를 향해 "정우성 같은 정말 잘생긴 사람이 한 입 먹는다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도 식상하기 그지없다.
방송 말미 공개된 1분짜리 예고편은 출연진들의 자극적인 멘트 위주로 편집해 과연 '15세 이상 시청가'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엄지윤과 정혁이 손동작으로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설명하며 의견 차이를 보이는 과정에서 조현아가 정혁을 향해 "키스할래요?" 하고 도발했다. 수위 높은 대화에 유민상이 "이게 무슨 방송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을 상대로 스킨십 시범을 보이는 정혁에게 야릇한 눈빛을 드러내며 묘한 분위기를 발산했다.
또한 전현무는 박세미의 보디프로필을 공개하며 "양쪽 엉덩이가, 둔부! 둔부!" 하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고, '환승연애' 출신 방송인 이나연에게는 남자친구 남희두의 보디프로필 수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물으며 전현무와 조현아가 차례로 "타이즈 입고?" "티팬티?" 하고 묻기도 했다.
제작진은 내보낼 건 다 내보내고서 '수위 조절 불가' 등의 자막을 화면에 띄웠다.
이후에도 출연진들은 "뽀뽀가 가능한 거죠?" "술 안 먹고 낮에 키스해?" "몸이 달아올라 그거 달아올라" "숫총각이죠?" 등 계속해 야릇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강심장VS'/ S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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