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5대천왕이 대격돌하나.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홍원기 감독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 지난 2년간 2루수로 뛰었지만, 자신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유격수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 마음을 표출했다. 1년만 더 뛰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갖는다.
메이저리그 세일즈라는 시선도 맞지만, 김혜성이 순수하게 다시 유격수로 경쟁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김혜성은 풀타임 유격수를 처음으로 소화한 2021년 이전부터 유격수 프라이드가 컸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과의 면담에서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하다. 감독은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팀이 오늘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팀의 미래를 보는 게 맞다. 팀의 상황, 다른 선수들의 시즌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일이다.
물론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은 김혜성의 앞날을 최대한 지지할 예정이다. 그 결정이 2021시즌 이후 3년만의 유격수 복귀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김혜성이 유격수로 돌아오면 2024시즌 KBO리그는 유격수 5대천왕이 전쟁을 벌이게 된다.
2021시즌 골든글러버 김혜성에, 2022시즌 골든글러버 오지환(LG 트윈스)이 정면 충돌한다. 현존 최고 유격수는 오지환이 맞다. 김혜성과 달리 수년간 유격수로 뛰며 기량을 검증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오른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있다.
올해 살짝 주춤했지만, 지난 2~3년간 꾸준히 활약하며 톱클래스 반열에 오른 박성한(SSG 랜더스)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포스트시즌, APBC를 거쳐 폭풍 성장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있다.
과거 중앙내야수는 수비만 잘 해도 대접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지난해 오지환은 20홈런을 앞세워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수비력이야 이 5인방 중에서도 우위라고 봐야 한다. 공수주를 종합하면 김혜성이 강력하며, 박찬호와 박성한도 3할이 가능한 공수겸장 유격수로 뛰어올랐다.
김주원은 좀 더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올해 후반기 도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단, 실링 측면에선 5인방 중 가장 성장할 여지가 큰 선수이기도 하다. 나머지 4명의 기량이 완성단계라면, 김주원은 여전히 성장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이변이 없는 한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으로서도 2025시즌 후 FA로 내놓는 것보다 포스팅으로 내보내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격수 5대천왕의 맞짱은 2024시즌에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드라마일 수도 있다. 키움은 최주환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고,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서건창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복귀할 명분은 마련된 상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