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드업계 수익성·건전성 개선 힘들 것”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 타격심해”
“신기업, 기업형 벤처캐피털 확대 필요”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내년 여신전문업계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에 직면할 예정이다. 여전업계는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에, 금리 상승시 이자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다.
6일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오태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카드업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 입장에선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차주 입장에선 상환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며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소비가 둔화돼 신용카드 사업 수익성은 물론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먼저 카드사가 2~3년 전에 발행한 여신전문채권 만기가 내년 도래한다. 현 고금리 기조 하에서 만기도래 채권을 상환하고 다시 여신전문채를 발행한다면, 이자 비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오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은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카드사 장점인 데이터 부문 차별성을 살려서 가맹점주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시의성 있는 전략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고금리로 인한 캐피탈 업계 수익성 저하를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캐피탈사가 2021~22년 발행한 채권이 많은데, 이 채권을 내년 다시 발행하면 금리가 2%p 가량 상승한다”며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데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가 그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운용수익률을 높이려면 캐피탈사는 다른 부문 영업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개인대출, 기업대출, 투자금융 등 자산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캐피탈업계는 개인대출 신규취급을 줄였지만 내년엔 수익성이 양호하고 만기가 짧은 개인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건전성 문제에 대해 “내년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연장이 선별적으로 이루어져 건전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저하와 별개로 자본적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기술금융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신기술금융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융자 등을 하는 금융사다.
박 연구위원은 “신기업권이 2022년 잔액 기준 벤처조합 48.7% 수준으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신규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자금조달 위축에 직면했다”고 했다.
이어 “신기조합은 민간출자 비중이 높은데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나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증가가 우려되고, 시장경색시 출자자 모집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며 “향후 국내 민간모펀드와 기업형 벤처캐피탈 확대 등에 따라 개선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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