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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
KT 위즈는 7일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총액 90만 달러, 쿠에바스는 총액 150만 달러에 사인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MLB 인사이더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로하스가 KT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시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KT 관계자는 "로하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며 "지금 윈터리그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지켜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튿날 로하스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로하스는 KT에서 긴 시간 활약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7시즌 KT에 입단해 4시즌 동안 활약했다. 첫 시즌 83경기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302 OPS 0.911을 기록했지만, 2018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 OPS 0.97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T와 재계약을 체결한 로하스는 2019시즌 167안타 24홈런 104타점 68득점 타율 0.321 OPS 0.905를 기록했다. 이어 2020시즌 화룡점정을 찍었다.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로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0.680) 타격 4관왕에 올랐다. KBO리그 최초 스위치히터 홈런왕으로 이름을 남겼으며 MVP 트로피 역시 로하스가 차지했다.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2021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입국이 늦어졌고 결국, 시즌을 늦게 시작하게 됐다. 시즌 초반 역시 2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60경기 41안타 8홈런 21타점 18득점 타율 0.217 OPS 0.663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 전반기 역시 부진에 허덕였다. 후반기 타격감이 살아났지만, 89경기 41안타 9홈런 27타점 19득점 타율 0.224 OPS 0.732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짐을 싸야 했다.
로하스는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거치며 부활을 꿈꿨다. 그리고 이번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35경기 32안타 5홈런 14타점 20득점 타율 0.274 OPS 0.91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KT에 돌아오게 됐다.
영입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KT 나도현 단장은 "로하스가 2017년 입단해 초반 적응하지 못했지만, 야간 훈련도 하며 노력을 많이 해 적응했다. 실력을 쌓아 일본 무대까지 진출했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 다시 같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KT를 떠난 뒤에도 KT 스카우트의 레이더에 항상 있던 선수다. KT는 일본 무대부터 시작해, 멕시코 리그, 도미니카 윈터리그까지 지켜봤고 KBO리그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나도현 단장은 "로하스는 늘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일본에서부터 그랬다. 현지 스카우트가 있기 때문에 멕시코 리그, 윈터 리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봤다. 영상과 데이터도 분석해 현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KT는 우타자 비중이 높았다. '스위치히터' 로하스가 오며 좌우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현 단장은 "양손 타자이기 때문에 좌우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적응도 문제없다. 선수들도 좋아할 것이다. 워낙 선수들과 사이가 좋았다"고 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올 시즌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복귀한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114⅓이닝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 선발승으로만 승률 100%를 달성한 승률왕이다. 나도현 단장은 "계약이 잘 마무리돼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벤자민까지 재계약을 완료한다면, 다음 시즌 KT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끝난다. 나도현 단장은 "협상 중이다. 계약 조건 때문에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2022시즌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한 벤자민은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29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160이닝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4로 마크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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