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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1970년대 최고의 포크록 밴드 템페스트를 이끌었던 실력파 보컬 장계현이 근황을 공개했다.
가수 장계현은 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계현은 맛집으로 소문난 아내의 식당에서 일을 돕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아담한 라이브 바로 이동했다. 하지만 손님이 없어 일찍 귀가한 장계현은 집 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액자를 가리키며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이시지. 독립 유공자다"라고 밝혔다.
장계현은 이어 "독립 유공자도 등급이 많다. 아버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데 공을 세운 건국 포장이라는 굉장히 큰 훈장을 받으셨다"며 "독립운동을 하려고 10대에 만주를 건너서 상해로 넘어가셨다. 그래가지고 거기서 독립운동을 하시면서 아버지가 독립군 자금 운반책을 하시다가 붙들렸지. 일본 헌병들한테. 그렇게 일본 감옥에서 몇 년 사시다가 해방을 맞았다"고 자신의 집안이 할아버지부터 대대로 독립운동을 해왔던 유서 깊은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장계현은 또 사재를 털어 학교 설립에 도움을 줄 정도로 부유했던 할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이에 대해 장계현은 "종로에서 좀 잘 나갔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당시에는 점심시간 되면 도시락 싸서 점심 먹고 그럴 때였는데 우리 일하는 아주머니가 쟁반에 밥을 놓고, 집에서 우리 학교까지 들고 와서 나를 먹일 정도로 우리 집이 잘 살았다. 완전 도련님이었지"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여 그 시절 누구보다 먼저 신문물을 접할 수 있었던 장계현은 여러 가지 선택지 중 결국 음악을 택했고 1970년대 최고의 가수가 됐다. 이후 장계현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일찍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라이브 바, 악기 대여점 등으로 초창기엔 승승장구했다.
장계현은 "제주에 나이트클럽 섭외가 와서 개업 날 노래를 하러 갔다. 그런데 클럽이 너무 예쁜 거야. 그리고 또 제주를 내가 처음 가봤는데 얼마나 좋아. 날씨도 좋고. 그래서 '마지막 여생은 내가 제주에서 뿌리를 내려야 되겠구나' 해서 사장님하고 얘기를 우연히 하다가 '내가 (가격을) 저렴하게 쳐줄 테니까 나한테 클럽을 사' 그러는 거야. 그 말에 내가 솔깃해서 서울에 와서 (가족한테) '제주 가서 나이트클럽 하고 거기서 우리가 살자' 했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는 펄펄 뛰었지. '노래나 하지 무슨 나이트클럽을 하냐? 안 된다'고. 난리를 피우고 정말 싸우다시피 해서 통장을 뺏어서 가서 계약하고 제주 나이트클럽을 한 거야. 결과는 개 박살났지 뭐"라고 충동적으로 뛰어들었던 나이트클럽 사업이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장조사도 했어야 했는데, 내가 가수라서 다른 가수도 섭외하기 쉬우니까 공연만 잘하면 대박이 나겠지 했다. 그런데 전혀 반응이 없어. 도와주지를 않아. 그래도 끝까지 버틴다고 하다가 집도 당시에 잘나가서 세 개 정도 있던 거 다 날리고. 내가 살던 집까지 몽땅 다 날렸다. 그것만 날렸나? 수표책 쓰다가 수표 막느라고 아주 정말 크게 망했지. 지금 돈으로 따지면 아마 몇 십억 원 날렸을 거다"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렇게 30년 전 식당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장계현의 아내. 그 덕에 장계현은 재기에 성공, 딕훼밀리 이천행, 양사운드 유영춘, 가수 김도향 등과 함께 연말 공연을 펼쳤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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