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위퍼 어떻게 던져요?”
초등학생 야구부 선수들, 리틀야구 선수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매년 비 시즌에 일일야구교실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작년부터 재개했고, 올해도 또 열렸다. 키움 공식 유튜브는 지난 7일 투수 훈련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보다, 야구 ‘놀이’였다. 초등학생들에겐 야구가 재밌는 운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키움 투수들은 일일이 답했다. 다정하고 스윗한 ‘형아’들이었다.
김재웅이 특히 돋보였다. 프로선수들은 몇 시에 일어나느냐는 질문에 “야구 잘 하면 늦게 일어날 수 있어. 아침에 안 일어나도 돼”라고 했다. 야간경기가 일상인 야구선수들은 아침엔 푹 자는 경우가 많다. 이동이라도 하면 새벽 3~4시에 자는 경우도 허다하니,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단순한 질문도 있었다. 의외로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러자 김재웅은 웃으며 “나는 키가 작아서”라고 했다. 키움 투수들은 한결 같이 “잠을 많이 자야 돼. 잘 먹고 잘 자고 핸드폰 많이 하지 말고”라고 했다.
실제 어릴 때부터 잘 먹는 것 이상으로 잠을 잘 잤다는 선수가 키가 큰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 키를 크게 하는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파를 많이 쐬면 성장에 방해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투수 꿈나무들이니 변화구 구사방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재웅은 “너희는 아직 손이 작으니”라면서 “나도 어릴 땐 이렇게(어쩔 수 없이 잘못된 그립으로) 연습했어”라고 했다. 그래도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잡는 방법을 일일이 알려줬다.
그러면서 김재웅은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손이 커지고 힘도 붙고 할거야. 학교에서 다 알려줄거니까, 어릴 때부터 변화구를 던지려고 하지 마. 다치면 안 되니까”라고 했다. 뼈와 근육이 한창 성장하는 유소년 시기에 과도한 변화구 사용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한 학생은 “스위퍼는 어떻게 던져요?”라고 했다. 요즘 야구 트렌드를 아는 것이다. 올 시즌KBO리그에서도 스위퍼 구사가 부쩍 늘어났다.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한 에릭 페디(30)가 올 시즌 스위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곁에 있던 이종민은 “형이 안 던져봐서 모르겠네”라면서도 “투심 그립을 잡고 슬라이더처럼 던지면 돼”라고 했다. 꿈나무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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