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인들은 하고 싶다고 하는데…”
투수는 열이면 8~9명은 선발을 원한다. 하물며 젊은 불펜투수들은, 왜 선발에 대한 로망이 없을까. 토종 선발진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NC 다이노스로선, 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토종 3~5선발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떠난 에릭 페디(30)와는 별개의 문제다. 단지 페디가 떠나면서 현실적으로 외국인투수들의 생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페디가 있든 없든 토종 3~5선발은 고민이다.
상무에 입대할 구창모는 어차피 2년간 전력에서 빠진다. 포스트시즌서 확 달라진 신민혁이 일단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신민혁도 포스트시즌의 돌풍을 풀타임으로 검증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4~5선발을 놓고 올 시즌 선발로 나간 이재학, 송명기, 최성영이 경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7일 만난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좌완과 우완 불펜을 1명씩 3~5선발 경쟁 구도에 넣으려고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선발 욕심이 강하고, 또 잠재력이 무한한 투수들이기도 하다.
강인권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본인들은 하고 싶다고 하는데”라고 했다. 본인들이 원하니 일단 선발로 준비하라고 애기는 했다. 그러나 그게 선발로 쓰겠다고 확답한 건 아니다. 내년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미다.
주인공은 좌완 김영규(23)와 우완 김시훈(24)이다. 김영규는 올 시즌 63경기서 2승4패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맹활약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다녀오며 야구 스펙트럼을 넓혔다.
140km대 중, 후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조합으로 류진욱과 함께 팀의 필승계투조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팀의 미래, 본인의 미래를 위해 김영규를 선발로 경쟁시켜볼 만하다고 보는 것이다. 145km를 찍는 젊은 좌완을 불펜으로만 쓰긴 아깝다는 얘기다. 불펜은 영건들이나 베테랑들로 보강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김시훈을 두고서도 “내년에 선발로 경쟁 시킨다”라고 했다. 2018년 1차 지명자였고, 작년 59경기서 4승5패11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61경기서 4승3패1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4.44로 주춤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시훈의 작년 모습을 보고 차기 마무리감까지 생각했지만, 올해 조금 주춤하면서 선발로도 가능성을 타진하려고 한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3.7km에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한다. 가능성은 충분한 투수다.
NC는 타선과 불펜은 어느 정도 체계가 짜여졌다. 강인권 감독에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토종 3~5선발 결정이겠다”라고 하자 강인권 감독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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