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산 늘었지만 판매확대 전략 부재
내년 미국시장 점유율 증대가 관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 부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자동차 판매량 목표치(33만대)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026년 목표 94만대에 도달하려면 ‘큰 손’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23만대다. 11월, 12월 매달 5만대 이상을 팔아야 연간 목표치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현대차가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전기차 로드맵도 보장할 수 없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를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얼리어답터가 조기 다수자(평균 사람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수용하는 사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판매량을 늘리려면 연간 100만대 이상 전기차가 팔리는 미국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올해 연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30만∼140만대로 추정된다. 올해 9월 기준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치시장 점유율은 7.8%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은 순조롭게 추진 중이지만, 판매 전략은 뚜렷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생산설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보조금이 중요한데,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배터리 부품 60% 이상을 북미에서 조립하고 주요 광물 50%를 미국 또는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또는 가공해야 보조금을 각각 3750달러(490만원) 지급한다.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 내년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전부 받는 차종은 고작 10종류에 불과하다. 여기에 현대차·기아 등 한국차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맞다”며 “아직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생산계획 등을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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