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 이달형 "핏덩이 때부터 집 없이 전전→이혼…" 파란만장 인생史[특종세상](종합)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 설계두 역할을 맡았던 경력 35년 차 명품 감초 배우 이달형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공개했다.

이달형은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최근 서울 살이를 청산하고 강원도 원주로 이사, 친구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이달형은 홀로 식사를 한 후 "아내하고는 성격 차이로 이혼을 했고, 아들은 지금 기숙학교에 재학 하고 있다. 그래서 저와 아내가 반반씩 양육을 하고 있다"고 혼자 살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백일도 되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대. 그래서 나는 친척 집을 전전했다. 핏덩이 때부터"라면서 "가끔 아버님을 뵈면, 나를 보면서 엄마를 기억하기 싫은 눈빛 같은 거를 느꼈다. 아기가 느낄 때는 아빠가 나를 싫어하는 느낌"이라고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괜스레 눈치 보게 되고 서러움만 쌓이는 남의 집 살이를 10년 넘도록 했던 이달형은 결국 중학교 1학년 때 가출을 감행, 혼자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와 관련해 이달형은 "그때 잠잘 때가 없어서 건물 지하, 교회 기도실, 아파트 옥상,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 따뜻할 것 같지? 절대 아니다. 춥다"라며 "어느 날은 겨울이었다. 밤을 너무 춥게 지낸 거야. 이제 학교를 가야 되는데 배가 고파가지고 지나가는 학생 도시락을 뺐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클럽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겨우 졸업을 했다는 이달형은 군 제대 후 극단에 들어가 꿈이었던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달형은 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 이에 제작진은 "아버님은 어떤 존재인가?"라고 물었고, 이달형은 "원망의 대상이었다. 왜냐면 나를 돌보지 않으셨으니까. '아버님이 계신데 왜 나는 집에 안 있고 혼자 이렇게 떠돌아야 하는가?'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달형은 이어 "근데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까 이제는 이해를 했다. 어떻게 보면 나도 아들을 기숙학교에 보내서 내가 챙겨 주지 못하는 거잖아.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안 살겠다' 했는데 내가 그렇게 살고 있더라고. 그래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오죽하면 아버지가 그러셨겠어', '아버지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어'. 불과 몇 년 안 돼. 아버지를 이해가게 된 게. 원망했던 기간들만큼 미안하다 지금은 진심으로"이라고 후회를 드러냈다.

그리고 늦둥이 아들과 여행을 떠난 이달형은 큰 애정과 곁에서 챙겨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조심스레 전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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