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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였다.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밀란 등 세리에A 3대장이 지배하는 리그에서 나폴리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드러내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나폴리를 이탈리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나폴리 우승 핵심 주역 3인방이 있었다. 득점왕 빅터 오시멘, 수비왕 김민재, 그리고 최고의 윙어로 이름을 날린 도움왕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다.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입단 동기였다. 유럽 빅리그 첫 시즌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두 선수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스토리는 드라마와 같았다. 완전 무명의 선수였다. 조지아의 FC 디나모 바투미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는데, 이적료는 1000만 유로(140억원)에 불과했다. 이 무명의 선수가 유럽을 뒤흔든 것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12골을 넣으며 득점 8위에 올랐고, 10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다. 발롱도르 17위라는 놀라운 영광도 따라왔다.
시즌이 끝난 후 입단 동기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는 다른 길을 갔다. 김민재는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강의 팀에서도 경쟁력을 완전히 인정을 받으며 간판 수비수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한 단계 더 상승했다.
크바라츠헬리아 역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등 이적설이 돌았으나, 나폴리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폴리 2년차, 유럽 빅리그 2년차. 그는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는 올 시즌 8위로 밀려난 상태다. 간판 수비수 김민재가 빠진 영향이 컸고, 또 다른 문제점이 크바라츠헬리아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12골10도움을 올린 파괴적인 모습은 사라졌다. 올 시즌은 5골에 그치고 있다. 도움은 3개다.
경기를 치르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최근 모습을 보면 환호, 포효보다는 실망, 짜증, 분노가 섞여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크바라츠헬리아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부진이 소포모어 징크스로 끝날 것인지, 1년 반짝스타로 끝날 것인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왈테르 마자리 나폴리 감독 역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크바라츠헬리아는 자신의 재능을 재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크바라츠헬리아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안한 마음은 의미가 없다.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크바라츠헬리아 자신이 보여준 찬란함을 다시 발견한다면 자연스럽게 일이 풀릴 것이다. 일단 골을 한 번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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