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바레인 괴롭힌 말레이시아 5백 밀집수비 뚫어야 산다![2023아시안컵]

한국, 말레이시아와 25일 격돌
말레이시아 5백 수비 공략 필요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간신히 비긴 클린스만호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5일(이하 한국 시각) 격돌한다. 이미 2패로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 말레이시아의 5백을 뚫어야 승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한국은 20일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고 역전 당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상대 자책골을 엮어내며 승점 1을 따냈다.

요르단을 꺾지 못하면서 E조 2위에 머물렀다. 1승 1무 승점 4로 요르단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하지만 5득점 3실점으로 골득실 +2를 기록하면서 6득점 2실점 골득실 +4인 요르단에 밀렸다. 조기 16강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요르단(12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23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효슈팅에서도 7-4로 앞섰다. 점유율 66-34, 패스 횟수 604-312, 패스 성공률도 86-70으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코너킥 횟수에서 3-6으로 뒤지는 등 세트피스 위기를 많이 내주고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제 말레이시아를 꺾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르단에 0-4로 크게 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바레인에 0-1로 석패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막판에 극장골을 얻어맞고 졌다. 지기는 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바레인을 괴롭혔다. 

한국으로서는 말레이시아의 5백을 뚫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바레인전에서 5-4-1 기본 전형으로 나와 재미를 본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를 뚫어야 한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부활이 필요하고, 요르단전에서 침묵한 이강인도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야 한다. 빠른 측면 공격과 중거리 슈팅 등으로 말레이시아 5백을 흔들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결국 말레이시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를 잘 해내는 게 관건이다. 한국은 바레인전과 요르단전에서 선제골 이후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길을 걸었다. 또한, 왼쪽 측면 수비가 자주 뚫려 위기를 자초했다. 이런 부분들을 복기하면서 공수 밸런스와 집중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승점 7을 마크한다. 25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요르단-바레인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E조 선두가 되면 D조 2위, E조 2위가 되면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현재로선 D조 2위는 일본, F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위),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중간), 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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