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25일 말레이시아와 격돌
손흥민·이강인, 동반 맹활약 기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이하 한국 시각)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른다. 1승 1무 승점 4를 확보해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를 이끌기 때문이다. 전력 우위를 잘 살려 깔끔하게 승점 3을 따내야 한다.
대표팀 주포 손흥민과 이강인의 '동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15일 바레인과 1차전에서 이강인이 폭발했다. 1-1 상황에서 후반전 두 골을 몰아치며 3-1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놀라운 개인기와 슈팅으로 바레인을 침몰시켰다. 하지만 손흥민은 침묵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손흥민이 부활했으나 이강인이 부진했다. 손흥민은 전반 4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직접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노련하게 파넨카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1-2로 뒤진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황인범에게 패스를 건네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반면에 이강인은 조용했다. 요르단 선수들의 피지컬에 밀려 1차전과 다르게 공격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가 많이 막혔고, 1차전처럼 날카로운 패스도 동료들에게 건네지 못했다. 결정적인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투톱, 이강인은 오른쪽 날개로 출전하고 있다. 4-4-2 전형 속에서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임무를 맡는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직접 골을 노리고,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고루 오가며 2선 공격을 담당한다. 당연히 둘이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팀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진 못했다. 1차전에서는 이강인, 2차전에서는 손흥민이 클린스만호 공격 중심에 섰지만 동반 활약이 나오지 않으며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깰 수 없었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말레이시아는 5-4-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요르단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4로 대패했으나, 바레인과 2차전에서는 선전을 펼친 끝에 0-1로 석패했다. 특히 바레인과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막판 극장골을 얻어맞고 졌지만 바레인과 대등하게 맞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으로서는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 격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대표팀에서 득점력과 개인기가 가장 뛰어난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빛나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말레이시아전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승부에서도 마찬가지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 캡틴과 막내형이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손흥민-이강인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살아나면, 조규성 등 다른 태극전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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