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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10년간 4억6100만달러짜리 계약인 셈이다. 그런 면에선 싸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FA 10년 7억달러 계약을 두고 일각에서 꼼수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계약의 97%를 계약 이후에 지불하는 디퍼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사에 디퍼가 있긴 했어도 이 정도로 극단적인 케이스는 드물었다.
오타니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간 200만달러씩 총 2000만달러만 받는다. 그리고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나머지 6억8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다저스는 앞으로 10년간 오타니를 보유하면서도 팀 페이롤 관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실제 다저스는 올 겨울 오타니 계약 외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3500만달러) 등 거액을 썼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1100만달러), 조 켈리(1년 800만달러), 마뉴엘 마곳까지 폭풍 영입을 했다. 맥스 먼시에겐 2년 2400만달러 연장계약을 안겼다.
오타니도 캘리포니아주 세법에 따라 2033년 계약을 끝으로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면 6억8000만달러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현행 주 세법이 그렇다고 지적하면서, 주 의회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외신의 주장도 있었다.
결국 이 계약은 역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대규모 계약으로 꼽히고도 구단 친화적 계약에 이름을 올리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졌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10년 7억달러 계약을 구단친화적 계약 10위에 올렸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가 이 계약의 97% 이상을 연기한 건 자신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런데 급여는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연봉은 7000만달러이고, 세금을 감안하면 4610만달러다. 사실상 10년 4억6100만달러까지 계약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땐 싸다”라고 했다.
이 말은 맞지만, 다른 선수들의 계약도 이런 논리라면 규모가 더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다저스로선 꼼수 논란에 의한 구단친화적 계약으로 오타니를 품에 안았다고 봐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는 “오타니가 2025년에 다시 투구하면 다저스는 엄청난 가치를 얻을 것이다. 다저스가 향후 10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면 오타니에 대한 대가는 훨씬 덜 부담스러울 것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향후 10년간 다저스의 목표는 오타니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많이.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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