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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가 아카데미 감독·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받지 못한 이유[해외이슈]

시간2024-02-01 09:27:09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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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 마고 로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비'/워너브러더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바비’는 아카데미 감독상(그레타 거윅), 여우주연상(마고 로비) 후보에 지명받지 못했다. 정작 페미니즘 영화에 남자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이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고슬링은 “바비 없이는 켄도 없고,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 없이 영화 바비가 있을 수 없었다"며 "그들이 각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레타 거윅, 마고 로비/게티이미지코리아

CNN 역시 "거윅과 로비가 각각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충격적인 무시를 당했다"고 꼬집었다.

과연 ‘바비’는 무시를 당한 것일까.

버라이어티는 1월 31일(현지시간) “아카데미가 열린 96년 동안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은 단 8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카데미 유권자들은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블록버스터의 상업적 성공을 미덕이 아닌 단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14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코미디 영화인 ‘바비’는 ‘나홀로 집에’와 ‘고스트 버스터즈’와 같이 대중에게 사랑 받았지만 평단의 인정을 받지 못한 다른 작품들과 같은 운명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실제 박스오피스 모조의 최고 수익 영화 100선 목록에 오른 코미디 영화 중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1982년작 ‘투시’ 한 편에 불과하다, 시드니 폴락 감독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그해 작품상, 감독상은 ‘간디’가 가져갔다.

그 해 최고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아카데미 수상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감독이 후보에 오른 것은 단 세 차례 뿐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티븐 스필버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피터 잭슨,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이 가운데 피터 잭슨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바비’는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제외하고 모두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코미디 영화가 이렇게 많은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오스카 미라클’이라는 게 버라이어티의 분석이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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