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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구조된 원로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공개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은 '3주 전, '차량 안 극단적 선택' 국민배우 충격 뉴스.. 사연 들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남포동은 지난 5일 오후 1시 14분께 경남 창년군 부곡면 창녕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구조됐다. 경찰은 남포동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남포동은 "일주일 동안 삶에 대한 고민을 했다. 차에서 연기가 무진장 났다. 그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신고해서 발견됐다더라. 병원에서는 10분만 더 늦게 발견됐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천만다행이다. 그것 때문에 살았다. 앞으로는 당차게 살아갈 것이다. 정말 안 죽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극단적 선택을 후회한다는 심정도 밝혔다. 남포동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후회한다.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며 눈물을 흘리는 한편, 카메라를 향해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포동 안 죽습니다. 또 그런 선택을 하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을 모신 용인 산소에 몇 번 못 간게, 그게 마음에 떠올라서 아버니 엄마한테 죄송했다. 이런 불효자식이 어디있나 싶고, 그게 북받쳤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작년에 계단에서 굴러서 병원에 한 달 있었다. 그 후 지팡이를 짚으니 부끄러웠다"고도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포동은 "씨름판에 못 가게 된 것도 컸다"며 "어려서부터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씨름을 했고, 씨름 영화 '장사의 꿈'도 했었다. 꿈이 있었다. 요새 '모래에도 꽃이 핀다'라고 씨름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도 했는데, 그걸 보면서 미치겠더라. 내가 칭송받던 '장사 씨름 대회'를 최고로 만들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70, 80세이신 분들, 내가 출연한 영화 안 보신 분들이 없을 것이다"며 "이대근, 이주일이 주연인 영화들이 나오면 무조건 조연은 나였다.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90세까지 악착스럽게 살겠다. 걱정하지 말라. 거짓말이 아니다"며 앞으로 삶에 대한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복수혈전', '클레멘타인', '감동주의보'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1991년부터는 코미디언 박미선, 이봉원과 함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밤이 무서버~"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수십 억대 사기 피해와 간암 발병 및 간 이식을 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또 사기 사건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됐으며, 집을 나와 모텔 생활 중임을 밝히며 안타까움을 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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