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응원을 주고 싶었다" 캡틴 SON이 말하는 '원 팀'...승부차기 성공→조현우에 '포옹+격려'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손흥민이 조현우와의 포옹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힘겨운 경기를 잡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승부도 극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먼저 실점을 내줬다. 이후 사우디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으나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8분, 조규성이 극적인 헤딩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모두 득점에 실패했고 승자는 승부차기로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연속해서 막아냈다. 사우디와 달리 한국은 손흥민부터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차례로 슛을 성공시키며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조현우는 “실점을 했지만 득점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승부차기도 준비를 많이 했다. 분석을 통해서 막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승부차기 순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키커였던 주장 손흥민은 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후 조현우에게 다가가며 포옹을 했다. 마지막으로 킥을 한 황희찬도 경기를 끝내고 조현우에게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해당 장면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현우 형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우리는 차는 입장이고 현우 형은 막는 입장이다. 차는 입장에서 현우형이 잘 막아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8강에 보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전 승리의 의미도 설명했다. 손흥민은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 팬들 모두가 느꼈을 것 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다. 앞으로도 쉬운 경기는 없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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