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한국의 약점은 감독" 도발...클린스만은 "더 말해달라, 어떤 것도 상관없다" 응수

[마이데일리 = 도하(카탈)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이번 대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던 조규성이 극적인 헤딩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조현우의 연속된 선방에 힘입어 한국이 4-2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기대가 된다. 호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와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내일 경기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긴장도 되는데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호주전 준비에 대해서는 “분석은 했다. 어느 팀이든 장단점이 있다. 이 자리에서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 스태프와 논의를 하고 있다. 호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내일 경기는 전쟁이고 싸움이 될 것이다. 준비를 잘 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후반과 연장전에 찬스를 만든 건 고무적이다. 조규성이 득점을 하면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더 많은 득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결과를 얻어냈다. 내일 경기도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며 “호주는 역습뿐 아니라 세트피스가 강점인 팀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호주의 이전 경기에서도 나타났던 부분이다. 우리도 장점이 있다. 그 부분을 믿으려 한다”고 했다.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의 휴식을 더 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고 선수들은 준비가 돼 있다. 토너먼트의 재미다. 고통을 이겨내야 우승을 이뤄낼 수 있다. 저와 선수들은 모두 목말라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 확률을 47.3%라고 분석했다. 또한 호주 매체는 호주가 승리할 수 있는 4가지 요인을 설명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존재를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통계는 누구나 낼 수 있다. 어떠한 도발도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승부차기에 대해 “승부차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많은 감정이 오고 간다.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사우디전 전에 많은 훈련을 하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키웠다. 훈련이 된다면 원하는 곳에 킥을 보내고 득접에 대한 집념이 생길 수 있다. 오늘도 훈련을 할 것이다. 내일도 90분 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훈련이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돌아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들을 향한 조언으로 “조규성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지나간 찬스를 생각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살리는 부분을 준비하라고 한다. 마이클 조던도 골을 넣은 것보다 빗나간 슛이 더 많다고 하더라. 더 중요한 건 다음 찬스를 기다리면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매일 지켜보고 있고 오늘처럼 웃는 얼굴일 때가 가장 기쁘다. 저도 공격수였기에 득점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마지막으로 ‘한국 감독’ 자리에 대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자리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이 개인의 기량을 팀을 위해 펼쳐주길 바란다. 나는 대회를 좋아한다. 앞으로도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가려질 것이며 모두 우승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지금의 순간을 느끼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에 보담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하(카타르)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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