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감독 선임 조건은 무엇일까.
초유의 2월 감독 선임 작업.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시작됐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코치를 감독으로 모셔오는 건 도의상 불가능하다. 결국 야인 혹은 내부인사 승격으로 좁혀진다. 현실적으로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김종국 전 감독 사태의 충격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지도자가 낫다는 계산이 있다. 또한, 올 시즌 KIA의 전력이 부상 변수, 외국인선수 변수가 없다면 우승권이다. 초보 감독보다 베테랑 지도자의 경험이 필요한 시점인 건 맞다.
혹시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을 갖춘 지도자를 찾는다면, 후보가 어떻게 될까.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은 2023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까지 총 19명이다. 이들 중 이희수, 힐만, 이동욱, 이강철, 김원형을 제외한 14명은 우승 전후로 또 다른 팀을 맡은 경험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란 타이틀이 감독 시장에서 상징하는 바가 큰 건 사실이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을 후보군에 넣는다면, 현실적으로 이 라인업에서 선동열, 조범현, 류중일, 김기태, 이동욱, 김원형 전 감독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동욱 전 감독과 김원형 전 감독은 우승 후 해당 팀에서 나왔으나 아직 다른 팀 지휘봉을 못 잡아본 케이스다. 롯데 김태형 신임 감독 역시 이 케이스지만, 올 시즌부터 새 출발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미 KIA에서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고, 조범현 전 감독과 류중일 전 감독 역시 KT 위즈와 LG 트윈스에선 재미를 못 봤다. 김기태 전 감독은 작년에 KT 2군 감독을 맡았으나 야인으로 돌아간 상태다. 건강 이슈가 변수다.
결국 위의 감독 19명 중 두 팀에서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 딱 한 사람이다. 천하의 김인식, 김성근 전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 팀에서 못 해봤다. 진짜 우승청부사는 딱 1명이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KIA가 고령의 김응용 전 감독을 재영입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KIA가 롯데와 똑 같은 도전에 나설까. 아니면 또 다른 기준으로 감독을 선임할까. 2월 한달간 스프링캠프 이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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