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셀린 송 감독이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2의 '기생충'(2019), '미나리'(2021)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각본으로 전 세계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치 찬사를 받았다.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쓴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셀린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영화 '넘버 3'(1997)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과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감독의 영화가 복수로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미 열린 다수의 영화제에서 시선을 끌었던 바.
이날 제2의 '기생충', '미나리'로 주목받고 있다는 말에 셀린 송 감독은 "부담감은 없다. 사실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은 한국영화고, ('패스트 라이브즈'는) 풀 어메리칸 영화라서 미나리와도 다르다. 부담이 된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영화인 부분이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좋다. 한국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하게 사랑 받는 게 기본적으로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모인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이 에미상을 휩쓰는 등 주목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민자라는 아이덴티티는 한국이랑 연결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사를 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이런 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행동은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터놨다.
그러면서 "한국적인 부분은 '기생충'이 너무 좋은 영화고, 잘 된 게 굉장히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인데, 다른 나라는 자막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 '기생충'이 자막이 나오는 것에 대한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영화가 한국어,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 이런 것에 안 받아 들여지는 일이 없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열어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K팝, K드라마가 열어준 길이 있어서 (글로벌 관객들이) '패스트 라이브즈'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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