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뭐, 수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김강민(42, 한화 이글스)은 3월23~24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서 한화 데뷔전을 갖는다. 그리고 3월26일부터 28일까지 곧바로 SSG랜더스필드로 이동, 친정 SSG 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을 통해 다시 SSG 팬들을 만난다.
대전 개막전이 3월29일 KT 위즈전이니, 대전 팬들보다 인천 팬들을 더 빨리 다시 만나는 셈이다. 물론 시범경기서 대전 팬들을 만나지만 정식 일정만 감안하면 그렇다. 더구나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서 SSG를 상대하지 않는다.
궁금했다. SSG 랜더스필드 외야에서 SSG 타자들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낸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러나 김강민은 어떤 일이든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선수다. 그는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수비는 크게 다르지 않다. 팀만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 인천문학야구장 시절부터 20년 넘게 사용하던 SSG 랜더스필드의 1루 덕아웃이 아닌, 3루 덕아웃을 쓰는 건 기분이 묘할 수도 있겠다고 바라봤다. 김강민은 “3루 덕아웃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좀 다를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강민은 “(인천에서 한화 유니폼 입고 뛴다)유니폼이야 뭐, 플레이 하는데 내 유니폼을 보지도 않고 상대 팀을 바라보는 것이고. 타석도 똑 같은 우타석이고, 외야수로 나갈 것이고, 등장곡도 그대로 할 것이라서. 3루 덕아웃에서 바라보는 모습 정도만 다를 것 같다”라고 했다.
김강민은 차분하게 자신이 할 일을 할 전망이다. 단, 인천 팬들의 기분은 묘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김강민이 SSG를 꺾는데 결정적 공수 활약이라도 펼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제 김강민은 한화 팬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야구에 임한다.
실제 김강민은 여타 인터뷰, 야구 유튜브 채널들의 섭외 요청을 전부 고사하고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한화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했다. 그는 “한화 팬들에게 처음 인사드린 자리가 그 자리였다.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프로필 촬영 연락 왔을 때도 그것만 한다고 했다. 나한텐 그게 중요한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물론 김강민은 한화로 떠날 당시 SSG 팬들에게도 SNS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김강민은 “사람이 가면 간다, 오면 온다고 인사는 해야 한다. 당연히 그건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 김강민은 참 덤덤했다.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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