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임영웅 찐팬' 김영옥에 속으로 잘난체했는데…콘서트 가보니 내가 미치겠더라"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나문희가 가수 임영웅 콘서트를 관람한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소풍'의 주역 나문희를 만났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영화 속에선 친구들과 소중한 우정과 추억을 쌓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제는 늙고 병든 모습이지만 천진한 그때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극 중 '삐심이' 은심 역을 맡은 나문희는 '투덜이' 금순으로 분한 배우 김영옥과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 사이로, 스크린에서 동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호소력 있는 연기로 해맑은 웃음 속 묵직한 여운을 더하고, 희로애락을 겪은 삶은 관객의 웃음과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한다.

이날 나문희는 영화 OST에 참여한 임영웅에 대해 "김영옥 씨가 임영웅 찐팬이지 않나. 속으로 '그렇게까지?' 하며 은근히 잘난체했다. 킨텍스에서 콘서트해서 가깝고 표도 받았다. '모래알갱이'도 우리 영화에 나오니까 가보자 해서 갔다"면서 "편지 쓰는 코너 있었는데 다행히도 내 거가 채택이 됐다. 임영웅 씨 세계는 또 다르다. 여러분도 거기 가면 같이 가면 같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세상에는 이것도 또 필요한 세상이구나 싶었다. 우리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이 온다. 내 친구 중에 교장도 있고 사장님도 있다. 멀쩡하게 잘 교육을 받은 사람이, 나보다 더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임영웅 씨에 미쳐있더라. 내가 가보니까 내가 미치겠더라"라고 너스레 떨면서 "그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는데 그게 내 얘기 같더라. 너무 잘하는 거다. 이 다음에 하면 내 돈으로 사서 가봐야지 싶었다"고 임영웅 콘서트에 흠뻑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소풍'은 7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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