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 내한[공식]

사카모토 준지 감독. 출처 | Yahoo Japan
사카모토 준지 감독. 출처 | Yahoo Japan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일보 뉴웨이브의 대표 거장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내한한다. 

영화의 수입·배급을 맡은 ㈜엣나인필름은 8일 "영화 '오키쿠와 세계'의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오는 24일 부터 27일 까지 내한한다. 한국 관객과의 뜨거운 만남을 예고한다"며 기대를 높였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오키쿠와 세계'는 19세기 에도 시대,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츄지’, 반짝이는 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경쾌하게 담았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30번째 작품이자 최초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완성된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시대극으로 지난해 개봉한 화제의 일본영화 '괴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제치고 올해 제97회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BEST10 1위&각본상 2관왕,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각본상&녹음상 3관왕, 제45회 요코하마영화제 일본영화 BEST10 2위&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미술상 4관왕 등을 수상했다. 

또 제5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22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과 수상은 물론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되어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65세의 나이로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서른 번째 작품으로 처음으로 흑백 시대극에 도전했다. 분뇨를 밭에 뿌려 작물을 키우고, 자라나면 음식이 되어 사람의 입에 들어가고, 다시 분뇨가 되는 독특한 방식의 순환경제가 이루어지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감독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았다. .

사카모토 준지 감도은 영화사를 통해 “3 년의 팬데믹을 거치며 나도 무척 힘들었고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하층의 사람들이 차별받으면서도 지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봤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평단의 반응도 좋다. 영화를 미리 관람한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시대극에 대한 사카모토 준지 특유의 담대함이 돋보인다”(로테르담국제영화제), “뛰어난 연출” (Sight & Sound), “평범한 시대극, 그 속에서 발견한 색다른 신선함”(Chris Knipp),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보았다! 올해 최고의 영화”(Genkinahito), “세계는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오다기리 조), “돌이켜보면 그는 언제나 놀라웠다”(코다마 미즈키, 영화평론가) 등 뜨거운 호평도 화제다. 

이번 내한은 한국에 대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남다른 애정에 있다. 그는 1973년 도쿄에서 납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을 다룬 영화 'KT'(2002년 개봉)의 감독으로 김갑수, 최일화, 김병세 등과 인연이 있다. 당시 영화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어둠의 아이들'(2010년 개봉)로 내한할 당시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진행했고, 배우 유지태와 함께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의 트레일러를 연출하는 등 한국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오키쿠와 세계'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