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영국은 2월인데도 날씨가 변덕스럽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눈보라로 인해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갑작스런 폭우로 그라운드가 물에 잠겨 경기를 할수 없게 됐다. 그런데 팬들은 “정말?”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구단 관계자가 정말 특이한 사진 한 장으로 이를 증명, 의구심을 드러낸 팬들의 입을 털어 막았다.
데일리 스타가 1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영국의 축구팀 관계자가 그라운드가 물에 잠겼지만 이를 의심하는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사진을 올려 그라운드가 확실히 물에 잠겼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한다.
영국은 최근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런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장은 겨울비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배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비리그 경기장은 그렇지 못하다. 배수가 잘 되지 않은 탓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 폭우 기상 경보로 인해 영국의 비리그 팀들은 지난 10일 경기를 막판 무더기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내셔널리그 노스에 소속된 밴버리 유나이티드는 이에 앞서 하루 전에 연기했다. 원래 경기를 열기로 했는데 스펜서 스타디움이 비에 잠겨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밴버리는 이날 내셔널 리그 노스(National League North) 루샬 올림픽경기를 홈인 스펜서 스타디움에서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이 극심한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후 토요일 경기이지만 금요일에 취소해버렸다. 밴버리 구단은 비가 너무 많이 온 탓에 하루전에 경기를 취소했다. 킥오프 전까지 배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쪽 팬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하루전에 왜 경기를 취소햇냐며 불만이 나왔고 이 경기를 보기위해 여행을 준비한 팬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구단은 스펜서 스타디움이 실제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요청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이를 입증했다.
두명의 클럽 자원봉사자에게 연락, 장비를 가져오라고 했다. 다름아닌 윈더서핑 장비였다. 이들은 장비를 스타디움 중앙에 위치한 큼지막한 물 웅덩이에 띄워놓고 서핑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축구장에서 윈드서핑을 할 정도로 물에 잠겨 있다는 것을 연출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보드를 들고 유쾌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을 찍었고 구단은 이를 트위터에 올렸다.
소셜미디어에 밴버리 구단은 “자원봉사자 피트를 데려가세요”라고 적었다. 축구장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으니 데려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겨울 폭우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두팀의 연기된 경기는 언제 열릴지 정해지지 않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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