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서울의 진심이 통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린가드의 서울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디 애슬레틱은 "격동의 8개월, 한국과 K리그라는 새로운 길과 서울이 린가드를 흥분시켰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술 이행 능력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오프더볼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공격의 기점이 되는 패스인 서드 어시스트, 세컨드 어시스트를 많이 올리는 데 능하다.
린가드는 2000년 7살 나이로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해 2022년 여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2015-2016시즌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장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FA컵 12년 만에 우승에 공헌했다. 2016-2017시즌에는 카라바오컵,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임대 신화를 써 내려간 장본인이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선택한 린가드는 19경기 9골 4도움을 올리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운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고, 린가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파나마와 조별예선 2차전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린가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델리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잉글랜드의 28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2년 여름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팀 내 최다 주급인 15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를 수령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린가드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쌓지 못했다. 카라바오컵에서만 3경기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이 종료된 뒤 린가드는 노팅엄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린가드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무적 신분으로 6개월을 보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린가드는 웨스트햄 사령탑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다. 린가드는 모예스 감독과 특별한 유대 관계에 있다. 2013-2014시즌과 2020-2021시즌 맨유와 웨스트햄에서 인연을 맺었다.
린가드는 원래 노팅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FA가 되고 싶었지만, 그의 바램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린가드가 1년 전 웨스트햄에 가지 않았음에도 모예스 감독은 그를 반갑게 맞이해 구단에서 체력을 단련할 수 있게 했다. 린가드는 한 달 동안 선수들과 훈련했고, 모예스 감독은 린가드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9월 비공개 친선경기에도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제라드 보웬, 루카스 파케타, 미카엘 안토니오, 모하메드 쿠두스가 있었기에 모예스 감독은 그가 출전에 제한 받을 것을 느꼈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그에게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고, 린가드는 다른 팀들의 오퍼를 받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에버튼이 린가드를 원했지만 정식 오퍼가 오지 않았다. 사우디 프로리그 알 에티파크와 계약도 무산됐다.
EFL 챔피언십(2부리그) 팀들도 린가드를 원했지만,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린가드는 튀르키예, 슬로바키아, 미국 MLS의 다양한 오퍼도 모두 거절했다. 이때 6주 전부터 서울이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의 오퍼는 여러모로 린가드의 관심을 끌었다. 잠재적인 마케팅, 상업적인 거래, 셔츠 및 상품 판매 비율이 모두 린가드의 고려 대상이었다.
린가드는 지난 며칠 간 상당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제안을 받았는데 다른 구단들의 서류 제안은 거의 없었고, 많은 제안들이 단기 계약이었다. 린가드를 흥분시킨 팀은 서울뿐이었다. 튀르키예나 미국으로 갈 수 있었지만 다르게 새롭고 비전통적인 것을 시도하고 싶었고, 가장 중요한 점은 린가드가 축구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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