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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스위퍼를 작년부터 개발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불펜.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이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네일은 70만달러에 계약했다. 100만달러를 꽉 채운 윌 크로우와 달리 에이스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선발경력이 꾸준한 것도 아니다. 2022년과 202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리플A에서 전문 불펜이었다. 140km대 중반의 투심에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는다.
9일에는 51구를 소화했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을 집중 구사해 눈길을 모았다. 네일은 “원래 구사한 구종이었는데 그동안 완벽하지는 않았다. 시험삼아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우투수가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서,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향하는 체인지업의 완성도 향상은 필수적이다. 네일이 KBO리그에 강력한 좌타자가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얘기다.
스위퍼는 자신이 직접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네일은 “두 손을 밀착해 감으면서 빠르게 회전을 먹인다. 작년부터 개발했다”라고 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스위퍼로 스피드 경쟁력을 높이는 건 중요하다. 움직임이 좀 줄어들어도 스피드를 올리면 다른 구종들과 잘 어울린다고 봤다.
사실 네일은 크로우와 달리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고 커맨드도 나쁘지 않은, 그러면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다. 딱히 단점은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확실한 특장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단, 투심과 스위퍼,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괜찮다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시선이다.
며칠 지켜본 네일은 인성이 참 좋다. 기자를 보더니 주먹 인사를 했고, 점심으로 한식도 잘 먹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자신을 구단 SNS 및 유튜브를 통해 알려주고 콘텐츠에 참여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외국인선수는 처음”이라고 했다.
네일이 크로우와 양현종 사이에서 2선발에 걸맞은 무게감을 보여준다면 KIA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KIA는 양현종과 이의리라는, 사실상 외국인투수급 선발투수들을 보유했다. 네일이 지난 1~2년간 왔던 실패한 외국인투수들의 전철만 밟지 않으면 된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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