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실패하면 내가 돈 낼게!"…'ML 326SV' 레전드, BOS에 '사고뭉치' 바우어 강력 추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조나단 파펠본./게티이미지코리아
조나단 파펠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든 이들의 생각이 다르듯 '성폭행'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 트레버 바우어에 대한 시선도 다양한 듯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68세이브' 레전드 조나단 파펠본이 빅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바우어를 위해 최소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11경기(2완봉)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는 등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바우어는 2021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완전히 단절됐다. 사이영상 수상을 원동력으로 그해 겨울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5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하던 중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까닭이다.

당시 바우어의 성폭행 의혹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에게는 '유죄'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혐의'만으로 징계가 가능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부과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경기수가 162경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려 2년에 해당되는 징계로 이는 가정폭력 혐의(성범죄, 아동 폭력 등 포함)로 부과된 징계 중 가장 강력했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되면서 유죄를 피했지만, 324경기 출장 정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바우어는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맞서 싸운 결과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23년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바우어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이외의 구단들도 바우어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빅리그 무대에서 설자리를 잃은 바우어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때마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이 닿았다. 당시 요코하마 DeNA가 바우어를 영입하자, 곱지 않은 시선이 뒤따랐다.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성범죄 혐의를 받았던 선수에게 손을 내민 까닭이다. 그러나 요코하마 DeNA는 바우어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영입을 강행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약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지만, 바우어는 건재했다. 바우어는 일본 무대를 밟은 초기에는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였으나, 한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 온 뒤에는 '사이영상 수상자'에 걸맞은 모습을 맘껏 뽐냈다. 바우어는 지난해 총 19경기(2완투)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일본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현재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바우어는 어떻게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바우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블레이크 스넬은 다년 계약으로 수억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그래야 하며, 자격이 있다"며 "사이영상 수상자를 위해 다년간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싶지 않은 팀의 경우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나와 계약하면 된다. 승리를 원하지만, 큰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팀들을 위한 또 다른 옵션"이라고 구직 활동에 나섰다.

연평균 3433만 달러(약 457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았던 선수가 빅리그 최저 연봉 74만 달러(약 10억원)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점에서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빅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포스트'는 야구 에이전트이자 변호사인 존 페터롤프의 멘트를 인용해 "7~8개 구단이 바우어 측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와 계약을 맺은 팀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 포스트'는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바우어를 영입하려면, 다른 행성에서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몇몇 구단 관계자는 '바우어가 일본에서 1년을 더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바우어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통산 '326세이브'를 기록한 레전드 조나단 파펠본이 바우어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조나단 파펠본./게티이미지코리아
조나단 파펠본./게티이미지코리아

파펠본은 200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번의 올스타(2006-2009, 2012, 2015)로 선정, 689경기에 출전해 41승 36패 8홀드 368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보스턴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있다. 파펠본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우어에게 기회를 줄 구단이 나타난다면 자신이 최저 연봉을 부담하겠는 뜻을 밝혔다.

파펠본은 "나는 바우어가 테리 프랑코나 前 감독과 함께 뛰었다는 것을 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바우어와 특별한 연이 없음을 밝히며 "모든 사람에게는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클럽이 승리하고 변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봄 한 단장이 바우어에 대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하자"고 바우어의 빅리그 복귀에 힘을 실었다.

이어 파펠본은 "나는 바우어가 증명할 것도 많고,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성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가장 오래 몸담았던 보스턴 구단을 언급, "바우어가 실패한다면 내가 최저연봉을 지급하겠다. 만약 바우어가 성공한다면 내게도 최저 연봉을 지급해 달라"고 밝혔다. 파펠본은 바우어가 빅리그에서 여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복귀에 힘을 실었다.

메이저리그도 서서히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있다. 바우어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셈.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선택지가 남아있지만, 빅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바우어가 올 시즌엔 어떠한 유니폼을 입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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