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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내가 나를 천천히 잊어줬으면 좋겠다."
12일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치매 판정을 받은 아내 옥경이를 병간호 중인 가수 태진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태진아는 "5년 전에 옥경이가 자꾸 나한테 같은 질문을 하더라. 그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병원 예약을 했다. 병원에 가보니 치매라고 하더라. 믿기지가 않았다. 그 때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받아들이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태진아는 "지금도 나는 옥경이의 옆을 벗어나지 못한다. 간병이라는 건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없으면 못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실감을 했다. 이 사람이 내가 가장 바닥에 있을 때, 힘들 때 옆에 있어줬기 때문에 지금 나는 이 사람에게 진짜 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사람은 나에게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변함 없는 마음을 얘기했다.
그는 "지금은 시간이 잘 가다가 탁 멈춘 것 같다. 5년 전 치매 초기 때만 해도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화를 내곤 했는데 지금은 숙달이 됐다. 하루 종일 아내 옆에서 손을 잡아줘야 한다. 잘 때도 이렇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내게 손을 내민다. 아내가 나를 기억하고 천천히 잊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이야기를 듣던 출연자들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데뷔 50주년 기념 디너쇼 중에도 태진아는 아내 옥경이에게 다가가 "여보 사랑해. 나는 당신밖에 없어"라며 한없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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