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잡고 vs 빨리 회전하고” KIA 대권도전 운명이 스위퍼에 달렸다? 크로우와 네일 ‘같은데 달라’[MD캔버라]

크로우와 정재훈 투수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크로우와 정재훈 투수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나는 만족한다.”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운명이 스위퍼에 달렸다? 과장된 얘기인 것 같아도 알고 보면 틀린 얘기도 아니다. KIA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만난 KIA 사람 대부분 “올해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이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크로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크로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유는 간단하다. KIA가 최근 몇 년간 외국인투수 농사에 대체로 실패했고, 외국인투수를 제외한 다른 모든 파트가 리그 최상위권 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부상 이슈를 잘 컨트롤 한다고 가정하면, 크로우와 네일의 성공 여부가 올 시즌 KIA의 농사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외국인투수의 성공 여부를 가릴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스위퍼다. ABS가 개막전부터 가동되면, 홈 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공을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어쨌든 이젠 KBO 야구규칙에 근거한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물론 양 사이드 확대)만 통과하면 공이 어디로 향하든 스트라이크다. 스위퍼는 커터 등 홈플레이트에서 변하는 구종 중 여전히 KBO리그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워하는 구종이다.

크로우는 신규 외국인투수 최대 100만달러, 네일은 70만달러를 받는다. 둘 다 장점과 불안요소가 선명하게 확인된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줄이려면 스위퍼의 성공, 정착이 중요한 변수다. 크로우의 경우 컨디션이 올라오면 150km대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를 구사한다.

그런데 구위에 비해 커맨드가 최상위급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스위퍼로 단점을 상쇄하면서 빠른 공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크로우는 지난 10일 불펜투구를 마치고 직접 스위퍼 그립을 보여줬다.

크로우는 “내 스위퍼는 심에 걸쳐서 회전을 주는 특징이 있다. 넓게 잡고(손가락 사이를) 던진다. 작년엔 만족했다”라고 했다. 이럴 경우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는 대신 움직임은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정재훈 코치는 “스피드를 조금만 올리자”라고 했다.

네일은 크로우보다 구위는 떨어진다. 대신 투심을 주무기로 삼는다. 그런데 체인지업을 구사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스위퍼를 익히기 시작했다. 네일 역시 스위퍼를 보여줬다. 그는 “손을 밀착시키고, 감으면서 빠르게 회전을 준다. 작년부터 개발했다”라고 했다.

즉, 네일의 스위퍼는 움직임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스피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아무래도 패스트볼 스피드가 140km 대이기 때문에, 변화구의 스피드를 챙기는 건 의미 있다. 그래야 구종 별 스피드 차이를 두는데도 유리하다.

네일/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일/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결국 크로우와 네일은 스위퍼 던지는 방법이 정 반대다. 구위가 좋은 크로우는 스위퍼의 스피드보다 움직임에, 스피드보다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네일은 스위퍼의 움직임보다 스피드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일리 있는 선택이다. 두 외국인투수가 스위퍼를 얼마나 잘 활용해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들의 성적이 곧 올 시즌 KIA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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