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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티아스 더 리흐트(24)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뮌헨은 11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더 리흐트는 이날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2022-2023시즌 더 리흐트는 뮌헨에서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두 달 연속 바이에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김민재의 합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며 나폴리를 3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발롱도르 투표에선 최종 22위를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까지 손에 넣었다.
올 시즌 김민재는 5000만 유로(약 71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도 무려 1200만 유로(약 170억원)를 받고 있다. 뮌헨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김민재의 합류는 더 리흐트에게 큰 압박감을 다가왔다. 현재까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조합이 1순위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더 리흐트는 분데스리가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설상가상 1월 이적시장에서 뮌헨은 에릭 다이어까지 영입됐다.
더 리흐트는 최근 기회를 잡았다. 현재 더 리흐트의 경쟁자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전반기를 마치고 한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김민재는 1월까지 자리를 비워 더 리흐트는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최근 김민재가 복귀했다.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과 4강전에서 패배했고, 김민재는 복귀하자마자 바이어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선발로 투입됐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더 리흐트가 아닌 다이어와 우파메카노를 선택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뮌헨은 수비 불안으로 무려 3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승점차는 2점에서 5점으로 벌어졌고, 12년 연속 우승이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더 리흐트는 벤치만을 지키며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뮌헨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것처럼 보이자 더 리흐트는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과 경기가 끝난 뒤 더 리흐트는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설 최적의 몸 상태였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빌트는 "더 리흐트가 뮌헨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름에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 리흐트에게 관심을 갖는 팀도 나타났다. 바로 옛 스승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무조건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니 에반스는 1년 계약이고, 라파엘 바란도 이번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영국 '더 선'의 알렉스 스미스는 "맨유는 뮌헨에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 리흐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리흐트는 맨유 보드진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다.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아약스 제자 더 리흐트와 재회를 꿈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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