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 에이스' 뷰캐넌, 다년 계약 불발→美 복귀…'친정' PHI와 마이너 계약, 역수출 신화 쓸까?

2022년 7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삼성-kt. 뷰캐넌./마이데일리
2022년 7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삼성-kt. 뷰캐넌./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4시즌 동안 KBO리그에 몸담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4일(한국시각) "우완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된 계약으로 뷰캐넌은 이번 봄 40인 로스터 합류 여부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뷰캐넌은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5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한 뷰캐넌은 2014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20경기(117⅔이닝)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로 활약,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뷰캐넌은 이듬해에도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시즌을 시작했는데, 4월 5경기에서 무려 5패를 떠안는 등 평균자책점 8.76으로 매우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7월에는 3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로 부활하는 듯했으나, 8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8.5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그해 15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뷰캐넌은 2016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7경기(26선발)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 아시아 무대와 연이 시작됐다. 뷰캐넌은 일본에서 첫 시즌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지만,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고, 2018년에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2년 7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삼성-kt. 뷰캐넌./마이데일리
2022년 7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삼성-kt. 뷰캐넌./마이데일리

뷰캐넌은 2018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활약, 야쿠르트와 세 번째 동행을 이어갔는데, 마지막 시즌에는 18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번에는 KBO리그 삼성의 레이더에 감지됐다. 일본에서 3시즌 동안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으나, KBO리그에서는 분명 달랐다.

뷰캐넌은 한국 입성 첫 시즌 27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엄청난 성적을 남기며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두 번째 시즌 역시 30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2022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을 기록, 작년에도 30경기(188이닝)에 나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무려 54승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뷰캐넌과 삼성의 동행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뷰캐넌은 한국에서 조금 더 안정된 생활을 희망, 삼성과 다년 계약을 맺기를 원했다. 삼성 또한 뷰캐넌이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매리김 한 만큼 뷰캐넌의 의사를 받아들여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퍼를 제시했다. 그러나 뷰캐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번 겨울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게티이미지코리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은 첫 번째 외국인 투수로 코너 시볼드를 영입한데 이어 지난 1월 4일 데니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 뷰캐넌과 이별하게 됐다. 그리고 뷰캐넌은 이날 '친정' 필라델피아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뷰캐넌은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할 경우 KBO리그 시절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반드시 한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역수출'에 성공했던 만큼 뷰캐넌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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