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묘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TV 쇼 부문 4위에 올랐고,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11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극중 형정국 부연건설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형정국 회장은 백발을 뒤로 빗어넘긴 헤어스타일에 동그란 검은테 안경을 쓴 모습으로 등장했고, 이 비주얼이 이재명 대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한 비리를 일으킨 형정국 회장이 구치소 접견실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은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이 법인카드로 초밥을 결제했다는 의혹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형정국 회장의 죄수번호 4421과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 4421억 원을 연관지었다. 원작 웹툰에서는 형정국 회장의 딸 이름이 나오지 않았으나, 드라마에서 형지수라는 이름이 부여된 것을 두고는 과거 이재명 대표의 욕설 논란을 겨냥해 붙인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이재명 대표 묘사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먼저 이창희 감독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한다고 하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의 정치적인 견해를 녹이는 건 부당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주말에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며 "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정국 회장의 죄수번호 4421과 관련해 "제가 그 번호를 지정한 게 아니다. 의상팀과 확인해봤더니 아무거나 갖다붙였다고 했다. 근데 그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 밝혔다.
형정국 딸 형지수 이름은 "작가가 대본을 쓰면서 김지수 PD 이름에서 따왔다. 스태프들의 이름을 따온 거다. 그래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초밥을 먹는 장면 같은 경우는 정치인들의 클리셰라며 "저희는 먹을 게 많이 나온다. 캐릭터를 먹는 걸로 보여주는 게 많다. 경찰은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쫓기는 이탕은 삼각김밥을 먹고 있고, 물건을 팔 때는 자세히 보시면 뒤에 먹던 음식이 나온다. 그 사람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다. 그걸 확대 해석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정국 역을 연기한 배우의 외모가 이재명 대표와 닮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배우의 외모 같은 경우는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연기력 가지고 캐스팅 하기도 바쁜데, 제가 어떻게 그렇게 닮은 분을 캐스팅 하겠냐. 사실 촬영하면서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보시니까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그러면서 "처음엔 그냥 웃었다. 넘어가겠지 했는데 일이 커져서 황당하기도 하고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게 아닌가 고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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