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종로구 최병진 기자] 황보관 기술본부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전력강화외의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4강에 올랐지만 2승 3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역대급 멤버를 보유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디테일은 찾아볼 수 없는 일명 ‘해줘 축구’로 토너먼트를 연명했다. 4강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요르단에 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번 대회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퇴 압박 여론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현장에서 ‘엿 투척’을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하면서 ‘외유 논란’을 반복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에 다퉜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경기 전 날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던 이강인을 손흥민이 막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고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는 등 충격적인 내분 사건까지 터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에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안컵 리뷰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고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 위원(한양대 감독), 박태하 위원(포항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 교수), 김현태 위원(대전하나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위원(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경주한수원 감독), 조성환 위원(인천 감독)*화상참석, 최윤겸 위원(청주 감독)이 참석했다. 박태하 감독, 조성환 감독, 최윤겸 위원도 화상 전화를 통해 참여했다.
회의는 당초 1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위원회 브리핑 시간 또한 기존 오후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브리핑을 맡은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 교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 일문일답]
- 브리핑 결과
금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분과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2023 아시안컵 결과 보고를 했다.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 위원들과 질의 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를 마쳤고 위원들과 대표팀 감독에 대해 논의를 했고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회의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시안컵 경기에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임에도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또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선수단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오늘 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하겠다.
- 협회에 보고한다는 건 최고위층에게 전달된다는 의미인가?
맞다.
-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 실패 원인은 무엇인가?
해당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야기를 했다. 자세한 사항은 선수단 내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부분인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 대표팀 갈등에 대한 협회의 공식 입장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빠르게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감독의 책임은 어느 정도?
대표팀 감독 관련해서는 감독의 무한 책임이다.
-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 이강인 측이 반박을 했는데?
사태 파악을 하고 있다. 이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있을 것이다.
- 나머지 결정 과정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논의가 됐고 내용을 협회에 보고한 뒤 다음 상황을 삐르게 진행하려 한다.
- 명확하게 갈등 사태를 파악한 부분인가?
펙트는 확인했다. 구체적인 부분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
- 감독의 반응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지금은 전력강화위원회 합의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 위원장 100% 동의로 결론이 났나?
몇 분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당장 월드컵 예선도 있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같이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 갈등에 대한 추가 진상 조사는?
제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
-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과 손흥민의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는데?
갈등이 있어서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 전술 부재에 대해서 인정을 했나?
클린스만 감독은 인정하지 않았다.
종로구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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