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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후두미세수술 후 퇴원한 뒤 유쾌한 일상을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후두미세수술(성대 점막을 최대한 보존하며 목소리 변화를 초래하는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 이후 박나래의 근황이 그려졌다.
이날 박나래는 홀로 병원 침대에 앉은 채 자수를 하며 등장했다. 7년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목 때문에 후두미세수술을 받았던 것. 스튜디오에서 박나래는 "이번에 수술했을 때 저때보다 훨씬 더 컸다. 이번이 세 번째 수술"이라며 "마지막에는 물혹이 아니고 피가 터졌다. 피 혹이 있어서 후두 미세 수술을 했다. 그래서 일주일 간은 말을 아예 하면 안 된다"라고 털어놨다.
박나래가 자수를 놓는 가운데 병실에는 호흡기 질환 치료 도구인 네뷸라이저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대학 병원은 면회가 어려워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려 자수를 시작했다고. 박나래는 독서도 하고 일러스트도 배우는 4일간의 알찬 취미 생활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자수를 놓는 박나래의 손을 본 전현무는 "손가락에 살이 많이 쪘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박나래는 "내가 입원을 한 4일 정도 하면서 돼지 애벌레가 됐다"며 "세끼를 다 주니까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라고 순순히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퇴원하는 날 공복상태인 박나래의 커다란 꼬르륵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퇴원을 위해 캐리어에 짐을 싸던 중 박나래는 병실을 방문한 간호사와 마주했다. 갑작스레 분주해진 박나래는 타이핑을 해 링거를 언제 빼는지부터 물었다. 그런 박나래에게 간호사는 처방 약에 대한 설명 및 각종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하지만 간호사의 "맵고 뜨거운 음식은 일주일 동안 참으라"라는 말에 박나래는 다급히 라면과 양곰탕을 먹을 수 있는지 물었다. 박나래는 간절한 눈빛을 했지만 순한 라면을 식혀 먹고, 고추기름을 걷어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제작진에게 박나래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의 기준은 누가 정해주냐"라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양곰탕은 박나래가 입원 중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었다.
간호사로부터 박나래는 일주일 뒤부터는 대화가 가능하나 고음을 질러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와 함께 간호사는 쇼핑백 2개 분량의 어마어마한 약을 건넸다. 14일 치 분량의 약은 개수로 세면 호흡기약만 토털 200개나 됐다. 헬스 또한 금지돼 일주일 뒤부터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산책만이 가능해 박나래를 좌절케 했다.
간호사가 떠나자 박나래는 절반쯤 쌌던 짐 싸기 다시 시작했다. 병원복을 벗고 사복과 운동화를 갈아 신은 박나래는 두툼한 털코트에 털모자까지 남다른 패션센스를 자랑했다. 이를 본 기안 84는 "출소"라고 말해 무지개회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 또한 "김병옥 씨가 두부 들고 있는 거 아니냐"라며 영화 '친절한 금자 씨'의 한 장면을 언급하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
한껏 차려입고 병원을 나선 박나래는 "4일 만에 링거도 빼고 처음으로 야외에 나오는 거라 너무 설레고 탈출 같았다"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박나래는 허리까지 오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아슬아슬하게 내리막길을 질주하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는 등 고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발검음을 옮기던 박나래는 노릇노릇한 잉어빵에 멈춰 섰다. 말을 할 수 없는 박나래는 어플을 이용해 기계음으로 잉어빵을 구매했다.
퇴원한 박나래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집이 아닌 갈빗집이었다. 이곳에서도 박나래는 기계음으로 갈비탕을 주문했다. 여기에 박나래는 홀로 갈비 2인분까지 뚝딱 해치웠다. 식사를 마친 박나래는 꼼꼼히 약을 챙겨 먹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집에는 각종 명절선물과 택배가 쌓여있었다.
퇴원을 하고 돌아온 집이지만 박나래는 2시간가량 짐정리를 마친 뒤에야 포근한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이후 박나래는 기계음으로 택배기사와 대화를 나눠 어머니가 보내준 산 낙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박나래는 삼각대를 설치하고 칠판에 글을 쓰는 방식으로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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