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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의 프랜차이즈에서의 불확실한 미래는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는 걸 의미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 맞교대 결정.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이 공격력이 좋은 보가츠보다 유격수에 어울리는 게 팩트다. 김하성으로선 FA를 1년 앞두고 가치를 극대화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대목이 있다. 왜 샌디에이고는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39억원) 계약의 보가츠를 2루에 두려는 것일까. 사실 보가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보가츠를 1루로 보내는 게 마침맞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전문 2루수는 1루수로 함량 미달이라는 게 2023시즌에 드러났다. 크로넨워스가 2루로 가고 보가츠가 1루로 가는 게 어울린다. 어차피 보가츠는 2루도 1루도 경험이 없다. 유격수를 김하성에게 내준 순간 수비는 새롭게 배워야 한다.
여기엔 샌디에이고의 복잡한 사정이 숨어있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보도다. 디 어슬래틱은 “파드레스는 보가츠가 1루로 가는 것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일구 평가자들은 보가츠가 1루에, 크로넨워스가 2루에, 그리고 김하성이 유격수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의 프랜차이즈에서의 불확실한 미래는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는 걸 의미하지만, 그것은 궁극적 가능성으로 남아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올 여름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예비 FA라는 점에서 내야진 재편이 또 필요하고, 보가츠의 1루행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가 애지중지하는 특급 유망주 잭슨 메릴이 변수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메릴에게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게 하고, 김하성이 떠나면 중앙내야로 진입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디 어슬래틱은 “메릴은 외야수를 배우면서 올 봄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겠지만, 1년 후 유격수 유망주는 보가츠의 더블플레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떠나면 결국 메릴이 유격수를 차지할 것이고, 크로넨워스는 물론 보가츠도 키스톤 콤비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샌디에이고가 1루 보강을 할 수 있다면 보가츠가 2루에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굳이 보가츠를 올 시즌에 1루로 보낼 이유는 없다.
말 그대로 김하성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는 샌디에이고 구단의 방향성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중계방송사 파산에 의한 중계권료 이슈는 어떻게든 해결하더라도, 큰 틀에서의 페이컷 기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치가 오른 김하성은 결국 샌디에이고를 떠날 가능성이 크고, 샌디에이고 내야는 메릴의 합류와 함께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가츠의 포지션도 유동적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보가츠는 약간의 전환, 약간의 학습곡선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순진하다. 그는 여전히 우리 내야의 리더라는 걸 확실하게 할 것이다. 2루에서 포인트가드처럼 뛸 선수”라고 했다. 보가츠 기 살리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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