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님이 코치님을 때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한 부분이 있다.”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 김태군(35)은 2023시즌에 유독 밀어치는 기술이 돋보였다. 중요한 순간에 우측으로 줄곧 타구를 날리며 팀에 기여했다. 2023시즌 114경기서 타율 0.257였다. 그러나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5년(52타점)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가장 많은 42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군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만났을 때, “감독님이 타격코치님일 때 같이 밥 먹으면서 타격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공개하지 않았지만,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김태군은 “애버리지를 더 올리면 좋지만, 하위타선에서 득점권 찬스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위타선에서 득점권 찬스가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KIA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중심타선에서 해결하거나 빅이닝을 만들 경우 하위타선에서도 해결해야 할 상황을 자주 접할 것이라는 결론을 이범호 타격코치와 함께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타율을 올리기 위한 타격보다, 철저히 팀을 위한 타격을 하겠다는 의지. 예전부터 팀 배팅 능력은 있었다. 김태군은 올 시즌 7~8번 타순 고정이 유력하다. 위에는 김선빈, 이우성,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다소 포진하고, 뒤에는 9~2번 육상부의 시작이다.
즉, 김태군이 한~두 방 터트리면 KIA 타선은 완전히 지뢰밭이 된다. 중심타자들과의 시너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물론 김태군이 득점권 찬스에서 타점을 생산하지 못해도 팀에 기여할 방법은 많지만, 그래도 타격에 대한 방향성은 갖고 있어야 한다.
KIA 스프링캠프에서 포수들은 정규훈련 시간 이전에 타격훈련을 마친다. 정규훈련이 시작되면 수비, 주루 훈련에 참가해야 하고, 불펜에서 투수들 공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따로 타격훈련을 할 시간이 없다. 그만큼 다른 포지션 선수들보다 힘들고 바쁘다. 그럼에도 김태군은 미소를 잃지 않고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타격코치가 하루아침에 감독이 됐지만,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15일 김태군을 바라보면서 “베테랑이 저래서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태군이 분명한 목적을 갖고 훈련하는 모습을, 한준수나 주효상 등이 자연스럽게 보고 따른다.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의 첫 시즌. 출발이 좋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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