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최대 수혜자는 문동주다.
한화 이글스에 ‘류현진 스쿨’이 개강한다. 류현진(37)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12년만에 한화에 복귀, 현역 말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이미 4년 170억원대 계약을 확보했다. 구단과의 최종 조율 및 모기업의 재가만 남았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가 당장 5강 혹은 그 이상을 노릴 전력을 갖추는 것도 관심사지만, 류현진이 한화 영건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흥미로운 주제다. 마침 한화는 최근 몇 년간 150km 구사가 가능한 강속구 영건들을 수집해왔다.
문동주(21)와 김서현(20)은 160km 구사가 가능한 파워피처들이다. 신인 황준서(19)에 김기중(22), 남지민(23) 등도 예사롭지 않은 유망주들. 이들이 류현진에게 직접적으로 교육을 받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수와 선수, 선배와 후배 관계다.
그러나 코치가 선수에게 일일이 모든 걸 주입하기 어렵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럴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중요한 건 선수의 마음, 학구열이다. 류현진이라면 모든 투수가 리스펙트한다. 한화 영건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 존재다. 코치의 한 마디 이상으로 류현진이 걸어 다니는 선생님이 된다는 의미.
당장 학습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투수는 역시 문동주다. 한화 영건들 중에서 가장 완성된 투수인데다 작년의 국내, 국제무대 경험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된 차세대 에이스.
류현진의 복귀로 ‘토종 에이스’ 수식어는 당분간 못 달게 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어차피 류현진보다 야구를 훨씬 오래 할 선수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어드바이스를 가장 잘 흡수할 준비가 된 선수, 가장 효과를 볼 선수가 문동주라고 봐야 한다.
문동주는 올 시즌 밸런스와 커맨드의 일관성을 키우고, 경기운영능력의 향상을 꾀하는 게 과제다. 한화 내부에서도 얘기하는 부분. 물론 이달 초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문동주는 경기운영능력이라는 게 결국 결과론이며,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일리 있는 얘기였다. 이제 여기서 류현진을 만나 사고가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얘기할 기회와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문동주 야구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어쩌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류현진이다. 어쩌면 문동주가 류현진을 만나 폭발적 성장 페달을 밟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류현진-문동주 토종 원투펀치의 행보가 궁금하다.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듀오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한화는 외국인투수가 3명도 아니고 4명일 수도 있다. 올 시즌 강력한 태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는 핵심적 이유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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