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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7)과 한화 이글스의 ‘오피셜’은 21일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한화 팬들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의 12년만의 한화 복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분간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사다. 계약 이후엔 결국 ‘등판 스케줄’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류현진은 개인훈련으로 철저히 몸 컨디션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범경기 첫 등판 시점이 정규시즌 ‘공식 복귀전’ 시점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이번주에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가세하면, 내달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서 ‘몸 풀기’가 가능할 것이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결국 한화가 바라는 최상의 공식 복귀전은 3월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이다. 예년에는 원정에서 개막하는 팀들이 에이스를 홈 개막전에 맞춰 준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KBO는 근래 10개 구단 모두 주말 시리즈를 통해 홈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한다.
즉, 한화는 3월23일 잠실 LG전으로 시즌을 개막하지만, 엿새 뒤인 3월29일에 대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다시 말해 류현진이 3월23일에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공식 복귀전을 치르면 29일 홈 개막전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이란 상징성, 시즌 개막전과 홈 개막전의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최상의 스케줄이다.
물론 류현진이 페이스를 늦추길 원한다면 LG와의 개막 2연전을 건너 뛸 수도 있다. 한화의 그 다음 일정은 3월26~28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3연전이다. 그러나 이 변수를 제외한다면 한화가 바라는 3~4월 최상의 류현진 등판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KBO리그 특유의 5인 로테이션을 가정할 때 예상되는 스케줄이다. 화요일, 일요일 스케줄도 한 차례 포함됐다. 정말 이 스케줄대로 등판할 경우 두산이 비명을 지를 만하다. 4월에만 류현진을 두 번이나 만나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개막전부터 류현진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류현진이 과거 한화에 몸 담을 때는 없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생애 첫 만남, 심지어 창원NC파크에서의 등판이 예상된다. 4월까지 홈 경기 스케줄이 많다는 점에서, 한화 마케팅팀이 쾌재를 부를 듯하다.
미소를 보일 팀은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다. 이 팀들은 4월까지는 류현진과 만나지 않는 스케줄이다. (물론 5월 첫 등판이 3일 광주 KIA전으로 예상된다) 순위다툼에 4월의 중요성이 상당한 걸 감안할 때 의미가 크다. 이미 9개 구단은 시즌 초반 한화전 스케줄 및 한화 예상 선발투수를 체크했을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KBO리그 일정의 최대 변수는 우천취소다. 4월이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는 아니지만, 한화가 1~2번이라도 취소되는 스케줄이 나온다면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그러면 그에 따라 구단들의 희비가 또 엇갈릴 전망이다.
어쨌든 류현진은 한화에 오고, 9개 구단은 올 시즌 한화전을 예년보다 빡빡하게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시즌은 길다. 류현진을 시즌 내에 최소 2~3차례 상대한다고 각오를 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류현진이 괴물이긴 하지만, 난공불락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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