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 제주 개인훈련에 데려갔던 이 선수.
KIA 타이거즈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 전문 외야수를 선언한 김석환이 2군 고치 캠프로 빠진다. 그러나 이게 올 시즌 1군 전력 외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단, 아무래도 당장 이범호 감독의 시야에서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에게 주목을 받아야 할 외야수가 너무 많다. KIA 외야는 10개 구단 최고의 뎁스, 무게감을 자랑한다. 이미 주전은 사실상 굳어졌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좌익수로 이동했다. 최원준이 군 복무 전 익숙했던 중견수로 돌아간다. 우익수는 당연히 나성범.
상황이 이렇다 보니 1루 겸업을 선언한 이우성이 변우혁, 황대인 등과의 경쟁서 밀리면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또한, 최형우의 존재감으로 이 팀은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불가능하다. 백업 경쟁, 1군 엔트리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하다.
우선 최형우가 극찬한 ‘컨택 전문가’ 고종욱과 출루 능력에 수비력을 겸비한 이창진이 있다. 이들은 주전급 백업으로서 두 가지 이상의 툴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당장 주전들이 부상하면 이우성과 함께 대체 1순위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종욱과는 정 반대 캐릭터, 수비 전문가 김호령이 있다. 김호령은 1~2군을 오가는 입지지만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흥미로운 건 이 김호령조차 긴장하게 할 비밀병기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 박정우다. 1군 통산 69경기서 타율 0.217 6타점으로 보듯 타격 잠재력은 아직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 96경기서 타율 0.296 1홈런 29타점 32도루 OPS 0.737로 괜찮았다. 퓨처스리그 전체 도루왕을 차지했다.
어깨가 아주 강하고, 발도 빠르다. 김호령 캐릭터와 정확히 겹친다. 전체적인 수비력은 김호령이 앞선다고 해도 박정우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야구혁명 시대에 원 히트-투 베이스를 저지할 수 있는 어깨의 소유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자신의 발은 빠르니 활용가치가 분명히 있다.
박정우는 지난 1월 김선빈, 박찬호, 최원준과 함께 제주도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최고참 김선빈이 박정우를 비롯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활동 기간부터 준비를 충실히 했다. 캔버라 캠프에서도 성실한 훈련자세, 부지런한 움직임이 단연 눈에 띄었다. 오키나와에도 당당히 동행했다.
오키나와 캠프는 실전 위주다. KIA는 25일 KT 위즈를 상대로 연습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범호 감독의 경기운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박정우가 외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김호령도 긴장해야 할 정도로 KIA 외야가 매우 막강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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