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
안우진(25, 사회복무요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자리. 현실적으로 키움 투수 개개인은 그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외국인투수들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되, 토종 3~5선발투수들이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
아무래도 토종 투수들 중에선 터지지 않은 157km 파이어볼러, 장재영(22)이 거론된다. 토종에이스는 고사하고 선발진에 한 자리를 줘도 될 정도의 애버리지를 갖추지 못했다. 그동안 홍원기 감독은 미래를 보고 인내하는 차원에서 선발진에 넣어왔다.
패스트볼 최고 156~157km을 거뜬히 뿌리는 파이어볼러. 그러나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3년간 1군 통산 고작 1승에 그쳤다. 패스트볼, 변화구 할 것 없이 커맨드 기복과 난조가 참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동안 구단 차원에서 이런저런 조치, 프로젝트를 시도했으나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았다.
지난 2~3년간 5선발로 부담 없이 클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젠 장재영이 3~4선발 몫까지 해내야 하는 환경. 이래저래 버거워 보이지만, 구단으로서도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계속 인내하며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157km를 뿌리는 투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장재영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핑둥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했다. 16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똑같이 8개. 여전히 커맨드가 불안했다. 투구의 탄착군이 넓었다.
키움이 그런 장재영이 더욱 안타까운 건, 장재영이 너무 열심히 야구에만 매진하는 선수라서다. 키움 유튜브 채널은 이날 경기를 생중계했다. ‘핵심 불펜’ 김재웅이 마침 장재영이 마운드에 있을 때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캐스터가 볼삼비를 얘기하자, 김재웅은 “아쉽긴 하지만, 본인이 더 아쉬울 것이다. 올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 같다. 좋은 시즌이 될 것이다. 잘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다. 너무 많이 해서 좀 그럴 때도 있지만, 코치님과 상의해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재영이 연습벌레라는 소리는 고형욱 단장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다. 사고도 안 치고 오직 야구에만 매진하는데 정작 성과는 안 나오는, 어떻게 보면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 그래서일까. 김재웅은 장재영 칭찬을 많이 했다.
김재웅은 “투수라면 공격적 투구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될 때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재영이의 최대 강점은 당연히 스피드다. 아무리 운동해도 스피드가 더 나오는 게 쉽지 않다. 마음처럼 안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장재영의)재능이다”라고 했다.
장재영에게 2024시즌은 절호의 기회다. 3전4기의 시즌이 사실상 막을 올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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