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오컬트 영화 '파묘'가 극장가에 봄을 부르고 있다.
'파묘'는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한국형 오컬트 거장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올해 최단기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 '파묘'가 휩쓴 주말 극장가…'서울의 봄'보다 빠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주말인 23일부터 25일까지 193만 3554명, 누적 관객수 299만 9706명을 동원했다. 이는 목요일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 개봉주 주말 스코어 149만 4226명, 개봉주 누적 관객 수 187만 7123명을 뛰어넘는 스코어다.
'파묘'는 202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후 최단기간 100만,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24일에는 77만 925명, 25일에는 81만 8130명을 동원하며 일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 관람료가 할인되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의 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손익분기점 330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오컬트 장르에 녹아든 항일 소재…K-오컬트 통했다
'파묘'는 '귀신병'이라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으로부터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이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이 그들의 조상 묘가 잘못됐음을 알고 최고의 풍수사 김상덕(최민식), 장의사 고영근(유해진)과 함께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렇게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다룬 신선한 소재에 정신없이 빠지다 보면 '파묘'는 어느새 후반부를 맞이한다.
그렇게 '파묘'의 또 다른 이야기,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때문에 '파묘'는 'K-오컬트'와 '항일 오컬트'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다양한 해석도 낳고 있다. 이화림, 윤봉길, 김상덕, 고영근이라는 이름은 모두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고, 이들이 타고 다니는 차의 번호판은 '1945'와 '0815'다. 극 중 등장하는 '보국사', '철혈단', '의열 장의사'라는 이름 역시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장재현 감독은 "시선을 옆나라로 가지 않고 우리나라 땅을 들여다봤다. 우리 역사를 보면 곪아터진 잔재가 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 과거의 아픔, 상처의 두려움을 뽑아내고 싶었다"며 "내게는 2부에서 나오는 캐릭터는 상징성이다. 그 캐릭터가 하는 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자세히 보면 정보들이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최민식·유해진·김고은·이도현, 연기는 기본!…화제와 열정까지
'파묘'의 만듦새와 함께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도 입소문을 부르며 관객들을 부르고 있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언제나 탄탄한 연기력과 유쾌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배우 유해진,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혼을 빼놓는 배우 김고은,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도현의 연기 앙상블은 그 자체로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파묘'를 위한 배우들의 유쾌한 열정도 빼놓을 수 있다. 특히 최민식은 '파묘'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판다 머리띠와 귤 모자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거리낌 없이 착용하고 있다. 배우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가 무대인사 현장을 방문했다며 '뻥'을 치며 너스레도 떨었다. 이렇듯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하려는 최민식의 마음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한소희는 해당 무대인사 영상 캡처 사진을 공유하며 "내가 날고 기어서라도 갔어야 했는데 선배님의 한 번의 뻥을 내가 감히 가져가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한 김고은의 얼굴에 하트 이모티콘을 붙이고 '파묘에 홀리다', '최민식에 홀리다'라는 해시태그 옆에 개봉일과 함께 '인정합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