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도 하나의 과정"…첫 실전부터 150km 쾅! '1라운더' 5선발 후보, 아픔은 성장의 발판 [MD오키나와]

KT 위즈 원상현./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KT 위즈 원상현./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피홈런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받았다.

원상현은 지난달 소형준, 신범준 그리고 입단 동기 육청명과 함께 필리핀으로 향했다. KT가 준비한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몸을 만들고 돌아온 그는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킨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윤도현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우성을 상대로 다시 땅볼 타구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원상현은 150km/h의 빠른 공을 뿌리며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원상현은 "프로 첫 등판이라 약간의 긴장은 됐다. 날씨가 추워서 걱정도 했는데 준비한 것들 잘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오늘 타자에게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잘 된 것 같다"며 "피홈런도 하나의 발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했다.

KT 위즈 원상현./KT 위즈
KT 위즈 원상현./KT 위즈

이튿날 킨 구장에서 만난 원상현은 "첫 실전 경기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떨리기도 하지만 설레는 기분도 들었다"며 "제가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며 승부하는 것이 제 스타일인데, 확실히 고등학교 때 통했던 것이 안 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제춘모 코치님과 엑스트라 훈련했다"고 밝혔다.

제춘모 코치와의 엑스트라 훈련은 골반을 찢는 훈련이었다. 유연성과 가동성을 기르기 위함이다. 원상현은 "투구 동작을 하는 중 골반을 찢는 훈련이다. 저는 특히, 골반이 뻣뻣하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KT 선발 로테이션은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이 확정이다. 그리고 5선발 자리를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채울 예정이다. '신인' 원상현도 5선발로 등판할 후보 중 한 명이다.

원상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그렇게 언급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당연히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가 열심히 해서 선발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제 애초 목표는 계속 1군에 있고 싶은 것이었는데, 새로운 목표를 잡아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신인왕' 출신 소형준이 롤모델인 원상현이 2020년 소형준처럼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시간이 찾아온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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