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27일 제3차 회의를 통해 한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 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이하 한국시각) "27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 제3차 회의가 열린다"라며 "회의가 끝나고 결과물이 나와서 발표가 가능하게 되면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성적 부진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후임 감독 선임 체제에 돌입했고 정해성 대회운영장을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전력강화회를 진행했고 감독 선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국내와 해외 감독 모두 열려있지만 3월에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준비하고 선수단을 파악해야 하기에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임시로 2경기만 맡을 감독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어 정식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와 해외 감독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사령탑에 대한 방향성을 ‘국내 감독에게 정식 감독을 맡긴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당장 3월에 A매치가 있기에 선수 파악 시간이 부족하고, 감독들도 임시로 맡을 가능성이 적다는 단편적인 이유로 벌써부터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다.
K리그 감독들이 후보에 올랐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혔다. 규정상으로도 대한축구협회가 밀어붙일 수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 등을 통해 적임자로 낙점된 감독이 현직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어도 해당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함을 규탄한다. 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더 이상 K리그에 전가하지 마라"라며 "처용전사는 다수의 매체로 보도된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반대 성명문을 발표했다.
다행히 대한축구협회의 생각도 바뀌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제2차 전력강회회에서 3월 A매치는 사령탑 선임에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시 사령탑에게 잠시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기울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제3차 회의에서 임시 사령탑을 누구에게 맡길지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K리그 현역 지도자가 아니면서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감독들이 유력 후보로 바뀌었다.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했던 박항서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 위르겐 클린스만./대한축구협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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