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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한지 플릭이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플릭은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에이전트인 피니 자하비를 통해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플릭은 독일 국적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이다. 선수로서 은퇴한 후 2000년에 TSG 1899 호펜하임의 지휘봉을 잡았다. 호펜하임을 2000-01시즌에 우승으로 이끌며 3부 리그인 레기오날리가로 승격시켰다. 호펜하임에서 경질된 이후엔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수석 코치로 임명됐다.
2006년부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맡았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끝으로 물러났다. 2017년 1월까지 독일 축구협회의 디렉터를 맡았고, 이 기간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한 4강에 진출했다.
2019년 7월 뮌헨 수석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4개월 후 2019년 11월 니코 코바치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임하며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정식 감독으로 재계약했고, 뮌헨은 이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돇상을 수상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드진의 파벌 싸움에 지쳤던 플릭 감독은 자진 사임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뮌헨은 마지막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1년 5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독일 대표팀 초반 출발은 좋았다. 연승 행진을 달리며 독일 대표팀은 유럽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기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고전했다. 조별리그 1차전 일본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다.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지난해 9월 독일 대표팀은 자국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1-4로 대패한 것이다. 독일이 아시아 국가에 당한 첫 3점차 패배다.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아시아 국가에 3점차 패배를 당한 적은 없었다.
결국 플릭 감독은 일본과 친선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서독 대표팀 시절까지 포함해 123년에 달하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경질을 당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행히 플릭 감독을 유심히 지켜본 팀이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다. 지난달 28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자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 클럽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라리가 우승과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 후임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다. 티아고 모타, 라파 마르케즈, 지오 반 브롱코스트 등 후보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플릭 역시 후임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도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플릭은 마음이 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언론 '빌트' 크리스티안 폴크는 5일 "플릭은 최근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직접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후임 감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와 후안 라포르트 회장은 플릭을 좋아하지만 성급하게 결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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